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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KBS 기자 495명이 반대한 박장범, 권력 아부 비판에 “동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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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2월 박장범 앵커가 진행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방송 장면. 한국방송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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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가 사내 대규모 반대 성명에 대해 “자세히 읽어 보았다. 사내 기자들의 성명서에 대해 엄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기자들의 기수별 성명서를 읽고 난 소감이 어떤가’(더불어민주당 김현)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앞서 한국방송 기자들은 전 기수에 걸쳐 495명이 참여한 릴레이 성명을 통해 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선후배 기자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개혁신당 이준석)라는 질문에 박 후보자는 “사내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많은 의견을 경청하겠다”라고 했다.



지난 2월 대통령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 외국회사의 조그마한 백’이라고 표현한 데 대한 질문도 쏟아졌으나 박 후보자는 기존 대답을 고수했다. 박 후보자는 “파우치나 백 모두 가방을 지칭하는 용어로 외신들은 디올 파우치 혹은 디올백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며 “파우치는 영어권에서 소형 지갑을 의미하며, 해당 제품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디올파우치라는 상품명을 사용하고 있다”는 답변을 반복해서 적었다.



‘집권 세력의 비위에 맞춰 고개 숙인 공영방송이 된다’는 비판엔 수긍하지 않았다. ‘후보자가 임명되면 공영방송 사장은 권력에 아부만 하면 임명된다는 악선례가 만들어지게 된다’(민주당 김우영), ‘파우치 사장으로 불리며 사장 자리를 위해 중립성을 포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이준석) 등 지적에 대해 박 후보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를 사적으로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했다.



한편, 오는 18∼19일 이틀간 한국방송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진과 한국방송 관계자 대부분은 불출석을 통보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최재혁 홍보기획비서관, 이기정 의전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 외국 순방에 동행하거나 그로 인한 대통령 부재 상황에서 국정 사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민 한국방송 사장, 서기석 이사장을 비롯한 여권 이사들도 불출석을 통보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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