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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재명 유죄' 호재 두고 집안싸움…친한-친윤 '당원 게시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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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던진 특감, 추경호 조율로 당론 채택 봉합 국면

친윤 "빨리 규명을", 친한 "괜한 분열"…해법차 신경전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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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계파 간 물밑 조율을 통해 특별감찰관 갈등을 풀어낸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당원 게시판 논란' 암초에 부딪혔다. 당내에선 당무감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아 다시 계파간 갈등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가도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기 위해 당원 게시판 논란을 빠르게 해소하고 결집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에서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특별감찰관 추진을 위해 야당과 협상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에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당론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르면 18일 일정 기간 국회 추천이 없을 경우 통일부 장관이 직권으로 이사회를 구성토록 하는 북한인권법 개정안을 발의한다.

추경호, 친윤·친한 면담으로 특별감찰관 당론 사전 교통정리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을 두고 내홍을 겪어왔다. 친한계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특별감찰관을 선제적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윤계 등은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하는 게 사실상 당론이었다며 반대했다.

이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추경호 원내대표의 물밑 조율이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10일부터 '특감 추진' '특검 반대' '북한인권법 개정'을 줄기로 한 조율 내용에 대해 친한계와 친윤계 주요 의원들과 일대일로 만나 설득 작업을 벌였다.

특별감찰관을 반대하는 친윤계 의원과 몇몇 중진에겐 "또 다시 계파 갈등으로 비화하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설득했다. 친한계 주요 의원들에겐 "원만하게 처리하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 대표와도 지난 11일 최고위 직전 만나 "조용히 조율할 테니 의총 전까지 특감 메시지를 아껴달라. 야당 공세로 메시지를 모으자"는 취지로 요청했다. 대통령실에도 "특별감찰관 관련해선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당일에도 추 원내대표는 몇몇 중진에게 '원만한 합의 처리'를 강조하는 모두 발언을 통해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반대 토론'이 나올 틈을 주지 않은 노련한 운영이라는 말이 나왔다.

당원게시판 돌발 암초 부상…"빨리 정리하고 이재명 정국 당력 모아야"

특별감찰관 문제는 풀어냈지만 '당원게시판 논란'이 확산하며 다시 계파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 유튜버가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을 검색하면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고 주장하며 시작된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대표 측은 동명이인이 8명이나 된다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지만 친윤계 등이 의문을 강하게 제기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 사이에서 "설명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당무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몇몇 의원의 주장에 서범수 사무총장이 "해당 행위의 기준이 명확지 않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했고, 이에 반발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 1심 선고로 모처럼 정국 주도권을 조금씩 가져오기 시작하던 국민의힘으로선 악재다.

오는 25일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선고를 전후로 강하게 공세를 펼 시점에서,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계파 갈등으로 주도권을 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국민의힘 친윤계 한 인사는 "이재명 대표가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으면서 여권이 탄력을 받은 건 맞지만, 당원게시판 문제가 변수"라며 "앞으로 야당에선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논란을 빠르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 대표 측의 적극적 소명을 요구하는 취지이다.

친한계 관계자는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선고 이후에는 정국이 굉장히 요동칠 텐데, 그에 맞춰서 당력을 한 데 모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내 분란 보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중심으로 한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도 지난 14일 "없는 분란을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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