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기조에 日 엔화 이어 하락률 2위
달러가치 6% 오르는 동안 더 뒷걸음질
시장선 트럼프 재선으로 환율 전망 상향
“주요산업 경쟁력약화 등 우려 요인” 진단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은 1398.80원으로, 작년 말(12월28일 1288.00원) 대비 8.60%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1달러 기준 화폐가치를 나타내는 ‘자국 통화 환율 표시법’으로 계산하면 올해 원화 가치는 7.92%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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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원화보다 더 큰 약세를 보인 엔화 환율은 같은 기간 141.181엔에서 156.295엔으로 10.71% 올랐다. 가치 절하율도 9.67%에 이른다.
이외 통화 절하율은 △유로 5.11% △영국 파운드 1.08% △호주 달러 5.67% △대만 달러 5.99% △역외 위안 1.85% 등으로 한국보다 낮았다.
특히 원화 절하율은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가 100.856에서 106.812로 5.58% 절상된 것과 비교해 2%포인트 넘게 높았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엔·파운드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적 가치 추이를 반영한 지수다. 즉 올해 들어 달러 가치가 약 6% 높아지는 동안 원화 가치는 약 8% 떨어졌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지난 9월부터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며 달러 강세가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더욱 강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저항선인 최근 1400원을 뚫고 한때 1410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미국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하면서 4분기는 물론이고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도 일제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주요 산업에서 지속해서 경쟁력을 상실하면 원화 절하 압력은 불가피하다”며 “2020년 전후 생산가능인구가 본격 감소하기 시작한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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