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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단독] 금감원, '우리은행 부당대출' 제보받고도 5개월 방치…늑장대응 '내로남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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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 원의 부당대출을 해줬다가 금감원에 적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당시 금감원은 경영진의 늑장대응을 공개적으로 질타했었는데, 알고보니 금감원 역시 관련 제보를 접수한 뒤 5개월 가량 방치했던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송무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이 우리은행에서 600억원대의 부당 대출을 받은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이 올해 초부터 부당 대출 정황을 파악하고도 빨리 보고하지 않았다며 수뇌부 책임론까지 제기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8월 KBS 일요진단)
"법상 보고해야 되는 것들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것들은 명확하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해서 누군가는 지금 책임져야…."

그런데 정작 금감원은 손 전 회장측 친인척이 충분한 담보없이 대출을 받은 정황을 지난해 12월에 제보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이 조사에 나선 건 다섯달이 지난 지난 5월.

우리은행 김해 지점에서 100억대 횡령 사건이 터지자 현장 점검을 나간 김에 관련 자료를 함께 요구한 겁니다.

금감원은 제보의 구체성이 떨어졌고, 홍콩ELS 부실 조사 때문에 당시 인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
"대부분 저희 검사 인력들이 그쪽(홍콩 ELS)에 투입돼 있었습니다.즉시 했어야지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하지만)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긴 하거든요."

하지만 앞서 금감원이 우리은행의 늑장보고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만큼, 금감원의 5개월 공백은 내로남불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TV조선 송무빈입니다.

송무빈 기자(mov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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