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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높은 사망률로 악명 높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실제 지난해 국내 폐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6.5명으로 전체 암 사망자 중 가장 높았다. 사망자 수는 1만3698명이다. 하루 평균 37.5명이 폐암으로 사망하는 셈이다(2023년 국내사망원인 통계).
반대로 폐암을 진단받고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38.5%에 불과하다(2021년 국가암등록통계). 전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평균 72.1%인 점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폐암을 치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이다. 수술로 암세포를 포함한 폐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후 삶의 질을 고려해 최소 부위만 절제하거나 시간 단축을 통해 회복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특히 폐암 중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선암은 주로 수술로 치료한다.
폐암은 1·2기가 초기, 3기가 중기, 4기가 말기로 분류되는데 1·2기는 가능하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완치의 희망이 있다는 증거다. 필요한 경우 항암치료나 약물치료가 추가되지만,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수술 후에도 몸이 적응하면서 폐 기능이 향상되고 보완할 수 있다. 6개월에 걸쳐 폐 기능이 10% 정도 회복되는데, 수술전과 후 꾸준한 운동이 특히 중요하다.
수술이 아니더라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최근 폐암 치료에 표적 항암치료나 면역 항암치료 등 새로운 항암 전략이 적용되면서 치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연과 검진을 통한 예방과 조기 발견으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늘고 있다. 폐암이 완치되지 않는다고 낙담할 필요도 없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완치되지 않는 병이라 하더라도 병원에 열심히 다니면서 잘 조절하면 되는 하나의 병인 것처럼, 이제는 폐암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병중 하나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된다.
폐암 치료에 있어 수술만큼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이 쉽지 않다. 조기에 진단되는 환자는 전체의 5~15%에 불과하다.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선량 CT(컴퓨터단층촬영)다. 저선량 CT는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6분의 1로 최소화한 장비로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국가암검진에 따라 55세 이상 인구 중 30년 이상 매일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운 고위험군은 2년마다 무료로 저선량흉부 CT를 받을 수 있다. 50대가 되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도록 하고, 부모님이 폐암을 진단받았다면 30~40대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서종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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