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부박람회…내년 범정부 통합창구 오픈, 생성형AI 서비스도 준비

서보람 디지털플랫폼정부추진단장이 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정부박람회' 3일차 '대국민 보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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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수첩에 아이의 예방접종 내역을 일일이 적는 것은 옛말이 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9월 대폭 개선한 '나의건강기록' 앱(애플리케이션)에선 14세 미만 자녀의 건강기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 전자여권을 이용한 '모바일 재외국민 신원확인증' 서비스가 지난 8월에 등장했다. 본인인증 문자메시지를 받기 위한 용도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국내 이동통신사 가입을 유지해온 재외국민들이 불편을 덜게 됐다.

민간 온라인플랫폼의 약진으로 높아진 국민의 디지털서비스 눈높이를 정부가 바짝 따라잡고 있다. 구식 UI(이용자환경) 교체로 시작한 개선작업은 각종 구비서류를 대폭 걷어내는 UX(이용자경험) 향상, 데이터·AI(인공지능) 연계로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이하 디플정위)는 지난 13~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행정안전부와 공동개최한 '2024 대한민국 정부박람회'에서 이같은 성과를 선보였다.

디지털플랫폼정부(DPG·이하 디플정)의 지향점은 국민행복·기업성장·혁신협업 플랫폼이다. 국민에게 편안함을, 기업에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정부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2022년 9월 출범한 디플정위는 산업·학계 민간위원을 대거 초빙하는 한편 올해 예산 9386억원을 투입했다.

110년간 자리를 지킨 인감증명제도는 디플정위의 노력 끝에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디플정위는 불필요하게 인감증명을 요구하는 사무 924건을 정비했고 지난 9월부터는 재산권과 관련성이 낮은 경우 정부24를 통해 인감증명서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지난달 시행된 실손의료보험 청구절차 간소화도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 사업은 무려 14년간 환자가 의료기관에서 발급받은 종이서류를 일일이 보험사에 보내던 불편을 해소했다. 디플정위는 또 대국민 서비스 360종의 구비서류를 없애도록 해 7억통의 구비서류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개선도 눈에 띈다. 재외국민들이 전자여권을 통해 '재외국민 간편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고독사 사건이 잇따르며 화두로 떠오른 긴급복지지원은 지난 6월 전국에서 시행된 '복지위기 알림 앱'으로 신고·분석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디플정위는 서비스 개선·통합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서보람 디지털플랫폼정부추진단장은 "내년 초 '범정부 서비스 통합창구'를 통해 증명발급·세금신고·복지신청 등 생활에 밀접한 5개 기관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청년·출산·구직·전입 4개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혜택알리미 서비스도 본격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에 본격 개시할 'DPG 허브'로 민간의 혁신서비스 개발을 돕겠다는 구상도 재확인했다. 파편화한 공공데이터를 한데 묶는 플랫폼을 말한다. 디플정위는 기업이 수출입정보를 등록하고 각 기관에 편리하게 전송하는 마이데이터 플랫폼, 통합공공 입찰정보 플랫폼, 인구·교통·배달 데이터 기반 소상공인 플랫폼 등을 예로 들었다.

생성형 AI는 디플정에서 활용처를 넓힌다. 김창경 디플정위원장은 지난 15일 대국민보고회에서 "행안부와 함께 '공공부문 AI 도입·확산전략'을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라며 "곧 있을 2기 디플정위 출범을 계기로 AI·데이터 기반의 디플정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원팀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디플정위는 박람회 기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거브테크(GovTech·공공기술) 혁신 페스티벌' '디플정 챌린지·해커톤', 농림축산식품부와 '데이터·AI를 활용한 물가 예측모형 발굴 국민참여대회' 시상식을 잇따라 개최했다. 디지털서비스 선도사례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다.

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정부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복지위기 알림앱'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성시호 기자 sh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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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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