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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 ‘학대 사망’ 사건…“살려달라는데도 때려가며 더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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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복원, 끔찍한 정황 드러났다

母 “왜 내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나”

약 4개월 전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이 5살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폐쇄회로(CC)TV 영상이 복구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영상에는 학대 정황이 무려 140여 차례나 담겨 있었다.

태권도장 관장 측은 “관장의 행동이 아이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일보

K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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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찰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해당 태권도장의 두 달 치 CCTV 영상을 복구했다. 이를 통해 관장이 피해자인 5살 최모 군을 140회 넘게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다.

최 군은 관장의 지속적인 학대 끝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1일 동안의 연명치료 끝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말려진 매트에 아이 밀어 넣어… 충격적인 학대 영상

사건 발생 후 경기도 양주시는 해당 태권도장에서 아동 학대가 더 있었는지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 군 외에도 피해를 입은 아동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KBS가 확보해 공개된 CCTV 영상에는 태권도장 관장이 말려 있는 매트의 구멍으로 최 군을 집어넣는 장면이 담겼다. 관장은 아이의 엉덩이를 때려가며 더욱 깊숙이 밀어 넣는 모습을 보였다.

최 군은 '살려달라'며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지만, 관장의 학대는 무려 27분 동안 이어졌다.

결국 그는 의식을 잃었고, 관장은 뒤늦게 아이를 근처 이비인후과로 옮겼지만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이미 심장이 멈춘 상태였다.

◆CCTV 삭제 시도…책임 전가까지

관장은 사건 발생 직후 태권도장으로 돌아와 CCTV 영상을 삭제하며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

재판에서 관장 측은 아이의 사망 원인을 부모가 연명치료를 중단했기 때문이라 주장하며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세계일보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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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군의 어머니는 억울함과 분노를 토로했다. 그는 "제가 죽였다고요? 그러면 왜 (아이를 매트에) 넣었어요? 그리고 왜 연명치료를 받게 만들었어요? 마지막 인사도 못 하게 만들었어요"라며 오열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아동학대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며 "계속 아이들이 죽어나가고, 그때뿐인 대책만 나오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아동학대 사건, 더 이상은 없어야”

경찰은 관장 외에도 사건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사범들에게 아동학대 방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은 끔찍한 학대 행위가 방치된 환경과 법적 허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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