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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업추비 2천4백만 원 '펑펑'‥어디서 썼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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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지자체 공무원들이 업무추진비로 한방 식품을 2천4백만 원어치나 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알고보니 구매한 곳이 해당 지자체 고위간부 아들이 운영하는 한약국이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특별자치도 소속 간부 공무원인 모 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입니다.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2022년 9월.

같은 날 같은 한약국에서 여섯 번을 연달아 결제합니다.

업무 관계자들에게 보낼 추석 선물을 구입한단 명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집행 목적 란을 보니, 같은 말을 토씨나 단어만 바꿔 마치 다른 건인 것처럼 결제하는가 하면, 애써 49만 원씩, 일부러 50만 원이 넘지 않게 쓴 흔적도 역력합니다.

전형적인 '쪼개기 결제'입니다.

그런데 이 한약국, 알고보니 해당 국장의 아들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임 이후 네 차례의 명절마다 아들의 사업장에 지출한 업추비는 2년간 1천 2백만 원에 달합니다.

[A국장 (음성변조)]
"싸게 잘해서 좋은 선물로 줘야겠다 그런 생각만 한 것이지, 제가 그걸 뭐 아들한테 영업을 해서 안겨주려고 하거나 그런 건 없어요."

이 한약국에는 강 국장의 업무추진비만 지출된 게 아니었습니다.

국 산하 과장 3명과 사업소장 한 명도 자신들의 업무추진비 수백만 원을 국장 아들의 한약국에 지출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겁니다.

해당 국장 부임 이후 2년여 동안, 이렇게 도청 간부들이 국장 아들 한약국에 몰아준 업무추진비는 2천4백만 원에 달합니다.

[오현숙/전북도의원]
"한 (한)약국에 2,400만 원을 썼어요. 시스템에 문제 있는 것 아닙니까? 전라북도에 시스템이 얼마나 잘못돼있으면 이런 걸 못 걸러냅니까?"

특정 부서 간부들을 중심으로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지출한 수년 동안, 내부 감시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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