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 자연계열 면접구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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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부실로 인한 시험문제 유출 논란으로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이 정지된 연세대학교가 사흘째 후속 조처를 고민 중인 가운데, 교수단체가 “수험생을 기만하지 않고 논술 재시험을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와 한국대학교수연대 교수노조(교수연대)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연세대는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관리 및 운영 부실과 명백한 출제오류로 입시의 공정성을 현저히 해쳤으며, 시험을 본 1만444명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지금이라도 논술시험 재실시를 결정해 입시 혼란을 방지하고, 대학에 남아있는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세대는 지난달 12일 진행된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시험관리·감독 부실과 그로 인한 문제유출, 출제오류 등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수험생·학부모는 재시험을 치를 것을 주장하며, 연세대를 상대로 법원에 ‘시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15일 “시험 후속 절차의 진행을 ‘재시행 청구사건’의 판결 선고 시까지 중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세대는 곧바로 이의신청서와 신속기일 지정신청서를 제출하면서도, 이와 관련한 후속 방안 발표는 사흘째 미루고 있다.
한교협과 교수연대는 연세대가 재시험 대신, ‘정시 이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가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대부분의 대학은 재시험을 실시하거나 해당 내용을 평가에 반영해 점수 산출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피해를 본 학생을 구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지 않고서 단순히 대학의 자율로 논술선발 인원을 정시로 옮길 수 있다는 논리는, 논술시험으로 선발이 기대되고 있는 학생들의 기대와 이익을 현격히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출제오류 문제에 대해서도 “오류 정정과정은 시험이 시작된 지 무려 1시간이 지나서 공지되고 전달됐다”며 “이 자체만으로도 대입시험의 공정성에 심각한 위반사항으로 재시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100% 논술로 선발되는 연세대 논술시험 성격상 한 치의 오류나 관리 부실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교협과 교수연대는 “연세대가 수험생 이익을 해치고 입시 혼란 유발을 강행하려 한다면 교수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일반 국민과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교육부, 감사원, 수사기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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