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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전도사’ 된 BTS 진 “이 복덩어리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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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1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 ‘해피’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진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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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김석진, 김석진….”



목 놓아 그의 이름을 부르는 아미(팬덤명)를 향해 방탄소년단(BTS) 진은 “왕이 된 거 같구먼. 허허헛”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팬들을 향해 “이 복덩어리들, 행복하세요”라고 화답했다. 무대에 선 이도, 그를 바라보는 팬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6월 전역한 진이 지난 15일 첫 솔로 미니앨범(EP) ‘해피’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16~17일 이틀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앨범을 준비한 과정을 설명하고 전 곡을 밴드 라이브로 펼친 쇼케이스 ‘진 ‘해피’ 스페셜 스테이지’를 열었다. 추첨을 통해 선별된 4천여명의 아미가 함께했다.



평소 행복이란 키워드를 자주 말해왔던 진의 ‘해피’한 캐릭터가 잘 드러나는 쇼케이스였다. 17일 공연도 유쾌한 토크쇼가 연상되는 연출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무대 가운데 호스트가 드나드는 문을 설치하고 통로에 밴드를 배치하는 무대 디자인이 미국의 인기 생방송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를 연상시켰다. 여기에 메인 무대를 좌우로 나눠 노래마다 사무실, 거실, 고속도로, 휴양지 등 다른 디자인의 무대를 선보이는 등 빠른 무대 전환으로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펼쳤다.



진은 ‘해피’ 제작 보고회를 하는 발표자로도 나섰다. 자신을 “김석진 사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레드벨벳 웬디와 함께한 듀엣곡 ‘하트 온 더 윈도’의 키워드를 ‘밥’이라고 말해 관객들 웃음을 자아냈다. 우연히 지인과 밥을 먹다가 즉석에서 웬디와 연락이 돼 듀엣이 성사됐다고 한다. 발라드 ‘그리움에’는 입대하자마자 아미들이 너무 보고 싶은 감정이 생겨나 그때그때 메모를 해둔 것을 토대로 작사했다고 했다. “너에게 너에게 갈게/ 약속해 너에게 갈게” 같은 절절한 가사로 아미에 대한 ‘찐사랑’을 듬뿍 담았다.



이날 프레젠테이션 뒤 공연에서 웬디가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노래를 마친 웬디는 “너무 떨린다. 마치 재데뷔를 한 거 같다. 이번 앨범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솔로 앨범에는 타이틀곡 ‘러닝 와일드’, 선공개곡 ‘아이 윌 비 데어’ 등 최근 대세인 밴드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6곡이 담겼다. 특히 ‘러닝 와일드’는 영국의 전설적 보이그룹 ‘테이크 댓’의 게리 발로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 록과 전자음악이 섞인 1980년대 뉴웨이브 사운드의 경쾌한 편곡이 돋보인다.



쇼케이스지만, 요즘 공연계 트렌드인 ‘앙앙코르’까지 진행하며 치열한 경쟁을 뚫은 팬들에게 보답했다. 앙코르 무대에서 기존에 발표했던 ‘슈퍼 참치’, ‘문’, ‘디 애스트로넛’ 등을 부르자 “김석진”을 연호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다음에 더 좋은 노래를 들고 올게요. 아미들 해피해야 해~.” 무대 위에서 사라지는 순간에도 그는 ‘아미’와 ‘행복’을 외쳤다. 아미들 얼굴에 행복감이 가득해 보였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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