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 앞두고 인상 의지 피력
물가 전망 "임금상승에 따른 상승 압력 심화할 것"
"미국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 실현 가능"
美 트럼프 당선인 정책 인플레 자극 우려
일본은행 12월 추가 금리 인상 유력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0월31일 도쿄 일본은행 본부에서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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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총재는 18일 나고야시에서 열린 경제단체와의 간담회 강연에서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매우 낮다”며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긴 호흡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정책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하며 금융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선 “경제와 물가, 금융 상황에 달려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해외 경제 동향을 주시하며 현 상황과 경제활동 및 물가 전망에 대한 평가를 업데이트하면서 정책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우에다 총리는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상승 압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임금 인상이 견조하게 지속됨에 따라 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입품 가격 상승 등 단기적인 변동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현재 2%를 밑돌고 있다고 부연했다.
명목금리에서 예상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에 대해선 “2010년대에 비해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고 있어 통화완화 정도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실질금리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는 해외 경제의 성장 경로와 국내 임금 상승세 지속 여부를 꼽았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급격한 경기 둔화를 피하면서 물가상승률이 2%로 낮아지는 연착륙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이후 9~10월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보편관세 부과와 감세 정책 등이 실현되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대체로 엔화 약세를 자극하는 정책인 탓에 일본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진행됐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한때 155엔대 초반까지 급등했다.
후지시로 고이치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엔화 약세가 진행돼 12월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개인소비도 상향 조정돼 임금도 내년 춘계 노사협상에서 순조롭게 오를 것으로 보여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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