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설득으로 트럼프 1기 때 피해 면해...
이번에도 유사 대비책 마련" 블룸버그 보도
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17년 1월 14일 트럼프타워에서 피터 필 페이팔 창업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 미국 주요 IT 기업가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부터)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17년 1월 14일 트럼프타워에서 피터 필 페이팔 창업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 미국 주요 IT 기업가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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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상향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4 대선 승리로 애플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자와의 관계를 활용해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쿡은 트럼프 1기 시절 트럼프 당선자와 자주 만나 소통했고, 그 덕에 당시에도 관세 폭탄을 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자의 무역정책은 애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애플은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제조하는데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했던 관세 부과 계획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승리 시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을 중국 내 폭스콘 공장에서 90% 이상 제조하고 있어 트럼프 2기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직격타를 맞게 된다.
물론 블룸버그는 애플과 쿡 CEO가 트럼프 당선자를 설득해 관세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쿡은 트럼프와 자주 만났고 이 기간 동안 애플은 관세 위협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었다"며 "(특히) 쿡은 '아이폰에 대한 관세가 삼성전자 같은 경쟁업체에 유리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트럼프를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쿡과 애플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기 때도 트럼프 당선자를 설득할 논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자의 동맹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에서 점점 더 많은 아이폰이 제조되고 있고 △맥 컴퓨터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조립되고 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에 새 캠퍼스를 열 계획이라는 점 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애플이 이만큼 미국에 기여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려고 계획 중이라는 얘기다.
다만 애플의 트럼프 설득 프로젝트에는 위험도 따른다. 무엇보다 직원 상당수가 트럼프 정부와 협력하려는 방침에 불만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자 핵심 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존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쿡과 머스크는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장터 수수료 부과 방침 등을 두고 공개 충돌한 적이 있다. 트럼프 2기 실권을 잡은 머스크가 쿡의 트럼프 당선자 설득 시도에 훼방을 놓을 수도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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