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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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로 이동했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17일 오후(현지시각)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해 서면 연설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연설문에서 “최근 양국(중국·브라질)의 정치적 상호신뢰가 계속 심화했고 실무 협력의 결실이 쌓이고 있다”며 “국제적으로는 ‘글로벌 사우스’의 정의로운 목소리를 함께 내 세계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미국 등 서방에 맞선 국제 협력체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이며, 지난 5월 국제 평화회의 소집 등을 담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방안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아펙에서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등 아시아·태평양 정상들과 회담한 시 주석은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는 영국 등 유럽 정상들과 만나 ‘트럼프 시대’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브라질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전했다. 영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은 6년여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연설문에서 “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과 대계를 협의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함께 제창할 것”이라며 “G20이 국제 경제 협력의 중요 플랫폼으로 계속해서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페루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시 주석은 안정적인 미-중 관계와 상호존중·평화공존 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의 경험은 정리할 만하고 교훈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신냉전은 해서도, 이길 수도 없다. 대중국 억제는 현명하지도, 가능하지도, 뜻대로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취임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협력과 견제의 신호를 동시에 보낸 것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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