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2016년 원전 건설 계획을 중단한 남부 닌투언성의 풍력 발전소. 사진 베트남전력공사(EVN)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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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도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안전성 논란으로 신규 원전 개발을 중단한 지 8년 만이다.
18일(현지시간)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베트남 최고 의사 결정 기관인 공산당 정치국이 원자력 발전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산부는 국가 전력 개발 계획(PDP8)상의 주요 전력원을 검토한 결과 2026년~2030년 국가 전력망의 전력 용량이 부족해질 위험이 상당하며, 이는 에너지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승인된 국가 전력 개발 계획은 전국 발전 가능 용량을 지난해 말 80GW(기가와트)에서 2030년까지 150GW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베트남 정부는 풍력과 액화천연가스(LNG)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규제와 비용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예상됐다.
산업통상부는 원전 건설 및 개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전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소형 원전을 포함한 모든 규모의 원전 개발은 공산당과 국가가 정한 방향에 맞춰야 하며, 모든 투자는 원자력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전과 핵폐기물 관리 우려에 대해 산업통산부는 원전의 건설·운영·해체 과정과 안전 관련 규정이 원자력법과 관련 법률에 자세히 명시돼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소형 모듈 원전(SMR)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SMR은 사전 제작한 모듈을 조립해 일반 원자력 발전소보다 건설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베트남 정부가 수년간 원전 개발 재개를 검토해오며 러시아·한국·캐나다 등의 SMR 도입 가능성을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2009년 원전 2기 개발 계획을 승인하고 2030년까지 원전 총 1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커지자 2016년 원전 개발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수력·화력 발전에 대부분의 발전량을 의존해온 베트남은 심각한 전력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한 동시에 수력 발전 가용량이 급감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전기가 끊겨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피해가 있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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