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불확실성 확대에 주주 소통 강화 행보
‘사업 진행·향후 전망에 대한 입장’ 발표
올해 매출 목표 3조5000억 달성 전망
“‘美 정권 교체·달러 강세’ 주요 사업에 우호적” 평가
대차잔고 1조2680억…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해지 필요”
“대차계약 많으면 향후 주가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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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권교체를 비롯해 서방과 중동지역 전쟁, 북한군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 등 국제정세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주주 소통 강화에 나섰다.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도 사업 실적과 성장 전략은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변동성 큰 시장 환경 속에서 주가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대차계약 해지를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셀트리온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 진행과 향후 전망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셀트리온 주요 사업과 성장 전략이 흔들림 없이 계획대로 순항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서 제시한 실적 목표(2024년 매출 3조5000억, 2025년 매출 5조 원)에 대해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실적의 경우 1~3분기 누적 매출이 이미 2조4936억 원으로 목표치인 3조5000억 원 달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역시 성장세가 이어져 연간 5조 원대 매출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램시마 등 기존 주력 제품과 스테키마, 옴리클로 등 신규 제품 입찰 수주와 처방 성과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미국 내에서 짐펜트라(램시마SC)가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 작업을 모두 완료할 예정으로 향후 실적 향상이 눈에 띄게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1기 정부에서 추진한 약가 인하 정책과 미국 환자 우선 계획을 계승·발전시킬 전망으로 셀트리온 주요 제품 처방 확대에 우호적인 제반 환경이 유지되거나 확대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달러 강세 역시 수출 비중이 높은 셀트리온 실적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관세 부담 역시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다른 업종과 달리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 셀트리온에게는 사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꼽았다. 지난 9월 사업 확대를 공시한 후 빠른 속도로 사업 개시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내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CDMO 법인을 설립할 계획으로 증설 부지 선정과 증설 규모 등 세부사항을 빠르게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투자자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고경영진들이 오는 20일부터 연말까지 싱가포르와 홍콩 등 국제금융시장 중심 국가를 찾아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셀트리온 실적 성장 전망과 신규 사업 실행 방안 등을 공유하면서 주가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에는 세계 최대 헬스케어 컨퍼런스로 거듭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우수한 결과를 보여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2종과 CT-P70, CT-P71 등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혼합한 칵테일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 신약과 경구용 IBD 신약 등 다수 신약 파이프라인도 공개한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자사주 매입도 지속 추진한다. 셀트리온은 올해 총 3번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고 현재 4번째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만 약 182만주(약 3351억 원) 넘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특히 최근 악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수시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주주들의 대차계약에 대해서는 해지를 호소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셀트리온 주식 공매도 잔고가 약 3000억 원, 대차잔고는 약 1조2680억 원 규모라고 한다.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여 향후 주가 성장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차잔고는 주식담보 등을 통해 주식을 빌려 거래한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과도한 대차잔고는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셀트리온 측은 “주주들의 대차계약 해지는 셀트리온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행동”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검토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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