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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오징어 게임2' 공개되는 12월 26일이 두렵다"...한국 영화 화제작들 개봉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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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2’에 화제성 뺏길라” 고심
개봉일 내부 격론 끝 결정하기도
4편 중 3편이 12월 초중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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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가 다음 달 26일 공개가 확정되며 극장가가 긴장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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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은 전통적인 극장가 성수기다. 국내외 대작 영화들이 크리스마스 대목을 겨냥해 개봉하는 경우가 잦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이 모호해졌다고 하나 올해 12월도 예외는 아니다. ‘1승’과 ‘소방관’, ‘대가족’, ‘하얼빈’ 등 한국 영화 4편이 출사표를 냈다. 특이점이 있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전후 공개를 피하려 한 움직임이 뚜렷하다. 4편 중 3편이 12월 초중순 극장가에 나선다. 다음 달 26일 선보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2’ 영향이 크다.

“모든 화제 빨아들일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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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 제작비 280억 원인 ‘하얼빈’은 현빈과 박정민 등 화려한 출연진에다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혀왔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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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자배급사 CJ ENM은 ‘하얼빈’을 다음 달 25일 개봉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배우 현빈과 박정민, 조우진 등이 출연하고 ‘내부자들’(2015)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인 영화다. 추정 제작비는 280억 원으로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그린다. 12월 하순 개봉이 확정적이었으나 개봉일 공식 발표는 예상보다 늦어졌다. ‘오징어 게임2’ 공개가 개봉일 확정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CJ ENM과 제작사가 막판까지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25일 개봉했다가 ’오징어 게임2‘에 화제를 모두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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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은 2001년 발생한 홍제동 방화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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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은 당초 다음 달 하순 개봉을 염두에 뒀다가 공개 시점을 4일로 바꾸었다. ‘하얼빈’과 맞대결을 피하고 ‘오징어 게임2’ 영향권을 벗어나기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소방관’은 ‘친구’(2001)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 신작이다. 소방관 6명이 순직한 2001년 홍제동 방화사건을 소재로 했다. 2020년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19 대유행과 출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사건 여파로 개봉이 미뤄졌다.

OTT는 극장 경쟁자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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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은 외아들 출가로 대가 끊긴 걸로 알던 한 집안에 한 아이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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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박정민 장윤주 주연의 ‘1승’ 역시 4일 개봉한다. 1승에 매달리는 여자배구팀 감독을 스크린 중심에 둔다. 신연식 감독과 송강호가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 이전에 먼저 호흡을 맞췄던 영화다. 11일에는 김윤석과 이승기가 주연한 영화 ‘대가족’이 개봉한다. 첫 장편영화 ’변호인‘(2013)으로 관객 1,137만 명을 모은 양우석 감독의 첫 코미디다. ‘대가족’ 관계자는 “배급 시기를 정하면서 연말 콘텐츠 시장 최고 화제작 ‘오징어 게임2’ 공개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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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은 1승을 목표로 한 여자배구팀 감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미시간벤처캐피탈 제공‘1승’은 1승을 목표로 한 여자배구팀 감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미시간벤처캐피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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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들이 극장 밖 ‘오징어 게임2’를 신경 쓰는 건 어마어마한 화제성 때문이다. 전작 ‘오징어 게임’(2021)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콘텐츠(시청 횟수 1,410만 회)로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오징어 게임2’는 황동혁 감독이 여전히 메가폰을 잡고, 이정재가 계속 주연을 맡는 등 국내외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을 요소가 넘친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2’를 12월 26일에 공개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대목이라서다.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연초까지 연휴가 이어지는 국가들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드라마를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기를 골랐다”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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