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모기지수는 6.1로 지난해 같은 기간(2.8)보다 2배 이상 높다. 모기지수는 전국 4개 시도 76개 채집기에 채집된 모기의 평균 숫자다. '수능 한파' 대신 '수능 모기'를 주의하라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다.
계절을 착각한 것은 모기뿐이 아니다. 지리산에는 봄꽃의 대명사인 진달래가 11월에 피었다. 단풍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철쭉, 벚꽃이 피어 있는 풍경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11월에도 유채꽃이 한창이다.
이런 기후변화를 위기로 느끼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환경 정책의 후퇴를 예상하는 사람도 많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번째 임기 때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고, 두 번째 집권 때도 그렇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기후변화는 사기라는 주장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기도 하다.
이 여파로 현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도 위기를 맞았다. 필요한 재원을 놓고 이견이 분출된 상황에서 트럼프 재등장이 국제사회의 결속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협약이 없던 일이 될 수는 없다. 트럼프 1기 때도 주정부 단위에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은 지속됐고,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는 나라에서 수입된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온실가스 감축으로 가는 길이 구불구불해지긴 했지만, 더디 가더라도 결국은 가야 할 길이다.
[이은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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