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학생들이 성추행 의혹으로 징계를 받은 교수에 대해서 추가 징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해당 교수가 일부 학생들을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한 이후, 시위는 더욱 격해지고 있습니다.
서동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여자대학교의 건물 외벽과 바닥이 붉은색 래커로 쓴 글씨로 도배됐습니다.
"성범죄자 OUT", "서울여대는 룸살롱이 아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다른 건물에는 바닥에 학과 점퍼가 깔렸고 근조 화환들이 세워졌습니다.
서울여대 학생들의 시위는 지난해 학교 내 성비위 의혹으로 징계를 받았던 교수가 내용을 알린 학생들을 고소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서울여대는 지난해 7월 인문대학 A 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피해 학생 : 가까이 오시더니 허리를 한 손으로 감싸고 끌어당기듯이 안으시면서 귓속말을 하시고. 불쾌함보다 무서웠어요. 일단 교수님이라는 그런 지위와….]
학생들은 징계 조치가 미흡하다고 항의하며 학교의 공개 사과와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등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여왔습니다.
이에 A 교수가 대자보를 게시한 학생들을 명예훼손으로 지난달 경찰에 고소하자 학생들의 시위는 격화됐습니다.
[김지은/서울여대 학생 : (경찰에) CCTV 화면을 제공하면서까지 학교에서 도움을 준 걸로 알고 있거든요. 학생을 보호해야 될 학교가 학생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는….]
현재 A 교수는 강의를 녹화 강의로 돌리고 학교에는 나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서울여대 총학생회 등은 학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학생들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서 앞에서 집회도 열 계획입니다.
학교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이번 사태 해결 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학내 공공 시설물을 훼손한 것에 대해선 규정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윤성)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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