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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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내부 타격을 허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러시아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새로운 긴장 국면에 돌입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런 결정(미국의 우크라이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면, 이는 미국의 분쟁 개입 측면에서 질적으로 새로운 국면에 돌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워싱턴의 퇴임하는 행정부는 불길에 기름을 붓고 이 갈등을 둘러싼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 9월 연설에서 이미 러시아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9월 12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라”고 서방에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를 허용할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직접적인 참여(전쟁 개입)’로 간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정책을 바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300㎞인 전술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의 표적을 타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미사일 중 사거리가 약 80㎞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까지만 사용을 허가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 변화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조기 종전 협상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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