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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윤 대통령 “미·중 선택의 문제 아니다…양국과 긴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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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행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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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개된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어 미국과 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브라질 유력 일간지 ‘우 글로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그 과정에서 한국은 미·중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협력과 경쟁은 병존할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쟁과 협력이 국제 규범과 규칙을 존중하는 가운데 정당하고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의 외교 기조와 관련해서도 “한·미 동맹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 계속 소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 중”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건 최근 훈풍이 부는 한·중 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저와 (트럼프) 당선인은 동맹의 일원으로 양국 국민을 위해서는 물론,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안보뿐 아니라 경제, 공급망, 첨단 기술, 에너지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인·태 지역과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와 관련해선 “국제 평화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가 이행되도록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남미를 찾은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 의지도 드러냈다. “브라질은 남미 국가 중에서 한국의 1위 교역 파트너”라며 “세계적인 자원 부국인 브라질과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상호 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갖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 일정도 시작했다. 세션1 행사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국제사회가 강압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를 차단하고, 평화와 번영을 지켜낼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라며 “북한의 대규모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적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G20 정상들께서 규범 기반 질서 수호를 위한 의지와 행동 결집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출범한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GAAHP)과 관련해 “개도국의 기아와 빈곤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GAAHP 출범은 큰 의미가 있다”며 “대한민국은 오늘 GAAHP의 창설 회원국으로 참여하며, 앞으로 G20의 기아와 빈곤 극복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리우데자네이루=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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