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궤멸된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명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흘 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창원교도소에 수감된 명태균 씨.
창원지검 수사팀은 오늘(19일) 오전 10시 명 씨를 불러 피의자 조사를 진행합니다.
구속 당일 한 차례 조사한 뒤 사흘간 직접 조사 대신 자료와 진술 분석을 하고 다시 당사자 확인 작업에 나서는 겁니다.
명 씨는 구속 전 검찰 조사에서는 '왜 이런 일들을 벌였느냐'는 질문에 "지난 2020년 총선으로 궤멸된 보수를 재건하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2020년 11월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만난 걸 시작으로, 오세훈, 이준석, 윤석열 대통령 부부까지 현 여권 정치인들을 연이어 만나게 됐다는 겁니다.
명 씨는 다만 이 과정에서 자신이 먼저 컨설팅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에게 봉사한 거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명 씨 구속 당일 여론조사 업체 PNR을 압수수색하며 명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여론조사 조작 등으로 유력 정치인들에게 접근해 영향력을 과시하고 이른바 '공천 장사'를 한 게 아닌지 확인하려는 걸로 풀이됩니다.
강혜경 씨가 주장한 '81차례 대선 여론조사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는 의혹의 규명을 위해서도 명 씨가 진행한 여론조사의 진위와 성격, 오간 돈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 부부를 고발한 단체의 대표도 오늘 오전 창원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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