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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트럼프 당선에 물 들어온 '블록체인 업계'...노젓는 韓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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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기업 기업가치 연일 오름세

AI투자 늘린 기업들 사업구상 전환

내년부터 스타트업 투자 활기띌 듯

아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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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전세계에 다시 블록체인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기간 기축통화를 고정가치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을 통해 달러화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는데, 이로 인한 '암호화폐 및 핀테크 붐’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IT·핀테크 기업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SBI핀테크솔루션즈, 삼성SDS, 한컴위드 등 국내 IT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연일 오름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IT기업 SBI핀테크솔루션즈의 이날 종가 기준 기업가치는 1189억원으로,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 7일 대비 54.53%가 올랐다.

SBI핀테크솔루션즈는 종합 핀테크 솔루션 기업으로 결제서비스 사업, 백오피스 SaaS 사업, 국제송금 사업의 세 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기업가치가 연일 상승세다. 블록체인 솔루션 및 플랫폼 사업을 영위 중인 한컴위드의 기업가치는 같은 기간 19%가 올랐으며,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SDS의 기업가치가 9.37% 증가했다.

이 밖에도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이 급등하면서, 빗썸·두나무 등 거래소의 기업가치도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에서 암호화폐 거래량은 지난 7일 0시 기준 27억8567만 달러에서 13일 0시 72억5590만 달러로 급격히 뛰기도 했다. 17일 0시 기준 거래량은 약 41억 달러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SK스퀘어가 약 900억원을 투입해 대주주 지위를 얻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도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를 맞았다. SK그룹은 코빗이 지난 6년간 누적적자 약 1000억원을 기록하자 내부적으로는 실패한 사업으로 단정하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과 함께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시장이 활기를 보이자 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코빗은 지난 8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베이스 체인(BASE Chain)' 네트워크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블록체인 사업을 축소하고 AI 투자를 늘린 국내 기업들도 급히 블록체인 사업팀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컴위드, SBI핀테크솔루션즈,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이 AI 붐과 함께 축소됐던 블록체인 사업을 다시 확대하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다시 활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벤쳐케피탈 시장분석 기업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는 12건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건과 비교해 3분의 1토막이 난 수치다.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집권하는 내년부터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2023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차원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디지털화폐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있어 관련 핀테크 기업의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CBDC 시장 모두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낙관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로비스트업계 관계자는 “지난 대선기간 미국 내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트럼프에게 로비한 자금이 수백만 달러에 육박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반드시 보상을 할 것이고, 이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블록체인, 암호화폐 기업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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