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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브라질, '세계전쟁·트럼프 리턴' 와중에 "기아와의 전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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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 "세계적인 초부자 2% 과세로 연간 2500억달러 구호금 가능"

브라질 제안에 아르헨 밀레이정부는 결사 반대..최종 선언문 채택도 방해

뉴시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브라질 환경단체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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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브라질은 18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에게 굶주림과의 전쟁을 완화시키기 위한 단합된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등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지구촌 주요 국가들의 경제가 우크라이나, 중동 지역의 2대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직 귀환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더 극심해질 기아에 대한 대책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데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8일 오전에 참가국 정상들을 리우데자네이루 근대미술박물관으로 초빙해서 세계적 식량안보 위기와의 싸움에 촛점을 맞춘 연설을 했다.

"인류 역사에 오점을 남길 이 문제에 대해 지체 없이 대책을 내놓을 사람들은 바로 우리이며, 이 곳의 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들의 가장 큰 임무가 그것이다"라고 룰라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 말했다.

" 그것이 우리들이 인류에게 남길 최대의 유산이 될 것이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지구촌 전체의 전쟁과 지역간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정책에 관한 불안감이 이번 정상회의에 앞서 팽배하고 있다. 이 때문에 G20회의에서도 중동사태에 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을 분위기가 이미 저하되는 상황이다.

G20 주최측 관리들이 AP통신에게 전한 바에 따르면 앞으로도 전망은 밝지 않다. 이미 아르헨티나의 중재자들이 이번 회의록의 일부 언어들에 반대하며 수정 요구에 나섰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결국 브라질이 최우선 과제로 손꼽은 것들 가운데에서 기아의 퇴출 같은 사회적인 문제가 최종 결의안에 포함되긴 하겠지만, 거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쟁들에 대해 최소한의 언급을 하는 것은 아직은 목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 대학교의 국제관계학과 크리스티아네 루체나 카르네이루 교수는 " 브라질 정부의 외교정책은 처음부터 이 문제에 강력히 집착해왔다. 하지만 2024년 처럼 두 개의 심각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근본적으로 강력한 합의문이나 선언문을 채택하는 데있어서 도전해야 할 장벽이 너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룰라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극우파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제치고 당선되었을 때 국제사회에서는 이 능란한 좌파의 기수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한 때 흥분이 감돌았다.

전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제회의 주최 같은 건 조금도 관심이 없었고 외교 정책도 자신만의 이념에 따라 밀어 부쳤다.

그 때문에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등 여러 정상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로 사람들은 "브라질이 돌아왔다"고 말할 정도였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후 브라질이 수십 년간 유지해왔던 국제 불간섭 주의 원칙에 따라서 점점 더 다극화, 대치가 이뤄지는 세계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채택해왔다.

브라질 관리 2명과 G20 당국자 한 명이 AP통신에 밝힌 바에 따르면 현재 공동 선언문 채택에는 아르헨티나의 중재인들이 가장 큰 방해가 되고 있다고 한다.

뉴시스

[유엔=AP/뉴시스] 연설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그는 세계전쟁과 트럼프의 귀환의 와중에 G20정상들의 글로벌 기아에 대항하는 결의문을 제의하고 있다.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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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보자들은 공식 발언할 권리가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조건으로 이야기 했다.

아르헨티나 대표들은 공동 선언문 초안의 여러 군데에 이의를 제기했고 특히 초강대국들이 이미 7월에 수락했던 강대국에 대한 글로벌 세금의 요구, 양성 평등 진흥에 관한 조항들에 가장 분개하며 반대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달 G20 실무자 예비회의에서도 여성 권리의 증진 선언에 반대해서 합의를 막은 적이 있다.

룰라 대통령은 18일 주최국 정상으로서 미소를 띄고 세계 정상들과 따뜻한 포옹을 하며 환영했지만 아르헨티나의 극우파 대통령 하비에 밀레이와는 악수를 잠깐 나누면서도 팔 길이 이상의 거리를 두었다.

밀레이 대통령은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국제정세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당선되고 "미국 우선주의"가 다시 돌아올 경우 이번 처럼 각국의 견해가 극도로 다른 문제들에 대해 국제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외교적 노력에 큰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브라질의 G20 실무진인 마우리시우 리리우 대사는 이 달 초 룰라 대통령이 기아와 빈곤에 대항하는 국제적인 동맹을 출범시킬 예정이며 이 것이 최종 선언문 채택만큼이나 중요한 목표라고 말한 적이 있다.

18일 현재 브라질 G20정상회의 참가국 중 82개국이 이미 룰라의 계획안에 서명했다고 브라질 정부는 밝혔다.

여기에는 록펠러 재단,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미국의 주요 재단도 후원을 약속했다.

리우 시의 코파카바나 비치에는 17일 부터 733개의 빈 식판들이 모래 위에 진열되었다. 이는 유엔 통계상 2023년 한 해 동안 굶주림을 겪고 있던 7억 3300만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번 G20 회의 참가국 정상들에게 해결책을 요구하는 퍼포먼스였다.

브라질이 이 처럼 기아와의 전쟁의 최전선에 설 것을 공표하고 행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룰라 대통령은 회의 첫 날 오후 연설에서 세계적인 초 부자, 억만장자들에 대한 특별 과세를 요구하며 정상들을 압박했다.

룰라대통령은 "세계적인 최고 부자들의 총 자산에 대해 2%의 세금만 부과해도 1년에 2500억 달러를 전 세계의 사회문제와 환경문제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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