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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국방과 무기

대통령실 “美 장거리 미사일 러 본토 타격 결정, 사전에 공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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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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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8일(현지시각)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테큼스(ATACMS·미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등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한 것에 대해 “미국의 결정을 공유 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G20(20국) 정상회의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에서 그런 사안은 미리 통보해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 정부가 에이테큼스 장거리 사용 허가 문제를 우리 측에 미리 알려줬다는 건, 이번 조치가 북한 때문에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미는 한반도 안보와 직결된 북한군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북한군 파병이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의 계기가 됐고, 이에 따라 미사일 타격 대상도 북한군이 될 전망이다. 현재 러시아 파병 북한군은 약 1만1000명으로 대부분 격전지 쿠르스크 인근에 주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태큼스의 사거리는 300㎞로 파병 북한군 전체가 타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관계자는 “러북이 국제사회 권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협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도 스스로 방어할 능력을 보충해야 한다”며 “나토와 미국,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잘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우리는 직접 가담해 행동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거리 미사일 허용 관련) 미국의 행동을 공유 받은 정도”라고 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공세로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린다면 우리 측이 방어무기 등을 지원할 수 있지만,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와 무관하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일 “장거리 무기 사용이 허용되면 (북한군에) 예방적 공격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들은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수일 내에 이 미사일들을 이용해 러시아 내에 최초의 ‘장거리 공격’을 감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부터 러시아 본토에 미국산 장거리 타격 무기를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이를 ‘확전 행위’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허용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6일 발표한 ‘승리 계획’ 중 하나로 장거리 타격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넣으며 요구 강도를 높여왔다. 특히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사실로 확인된 후엔 더욱 강도 높게 미국을 압박했다.

[리우데자네이루=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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