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의성군, '미세먼지 차단 숲' 고사목 하자 보수 늑장 대응…경북도 감사 후에야 이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경북 의성군 비하면 일대에 조산된 '미세먼지 차단 숲' 전경. 가을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 사이에서 고사된 나무들이 더욱 앙상한 모습으로 드러나 숲의 본래 목적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의성=박영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의성=박영우 기자] 경북 의성군이 지난해 조성한 ‘미세먼지 차단 숲’에서 고사목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하자 이행 절차를 미루다 경북도 감사에서 지적을 받고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

19일 <더팩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의성군은 비안면 신공항 예정지 인근에 국비를 포함한 7억 2000만 원을 투입해 자작나무 등 2만 6300여 그루를 심고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했다.

이 숲은 대구공항 이전으로 인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됐다.

그러나 준공 후 수 십그루 나무들이 고사하기 시작했지만 의성군은 하자 보수를 요구하지 않고 약 1년간 방치했다.

경북도는 지난 15일까지 특정감사를 진행하고 군의 소극적인 대응을 지적했다. 이에 의성군은 하자 이행 절차를 시작했지만 늑장 대응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나무가 침수돼 고사한 것으로 판단해 하자 이행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북도는 이와 대조적으로 "침수와는 무관한 고사로 판단된다"며 조속한 하자 보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성군의 늑장 대응에 비안면 주민 A씨는 "군의 관리 소홀로 인해 숲이 미세먼지 저감은커녕 흉물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책임 있는 행정이란 말이 무색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지역 환경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차단 숲은 제대로 관리되면 장기적인 환경 개선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하지만 초기 식재와 관리가 부실하면 예산 낭비로 끝날 수 있기에 체계적인 관리와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tktf@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