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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평양 온 러 대표 건물밖까지 나가 파격환대…독대 장면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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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경제과학협조위로 北찾은 코즐로프 장관
노동당청사 계단까지 내려가 영접·배웅 눈길
무기거래·파병 대가 극대화 감안한 행보인듯


매일경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러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11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러시아 정부 대표단 단장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을 18일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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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제·과학 협력 논의차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정부 대표를 파격적으로 환대했다. 무기 거래와 북한군 파병 등으로 끈끈해진 북·러 관계를 부각하고 러시아로부터 최대한의 반대급부를 받아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북·러 정부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제11차 회의 참가차 방북한 러시아 정부대표단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북측이 내놓은 공개 사진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은 직접 평양 중구역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 건물 밖까지 나가 코즐로프 장관을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측은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코즐로프 장관을 ‘독대’하는 사진도 보도했다. 신문은 “담화는 화기롭고 진지하며 벗들 사이의 따뜻한 감정과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조로(북러) 친선 협조 관계가 새로운 전략적 높이에 올라선 데 맞게 정부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 교류와 협조를 더욱 폭넓게, 계속 다각적으로 촉진시킴으로써 두 나라의 공영과 발전을 호상(상호) 강력히 추동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러 간 경제과학협조위원회는 이번이 11회째이며, 그간 평양에서 열린 것은 7차례다. 이 가운데 북한 최고지도자가 러시아 측 대표단장을 접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는 북측 경제사령탑인 김덕훈 내각 총리가 평양에 온 코즐로프 장관을 만났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만나 “(김 위원장이) 양국 간 경제 교류 기대감을 표출하고 양국 밀착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코즐로프, 5년 전 김정은 러 방문때 밀착수행
매일경제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이 극동개발부 장관 재직 시절인 2019년 4월 러시아 극동·연해주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매경DB 자료사진]


김 위원장이 코즐로프 장관을 이례적으로 환대한 것은 지난 2019년 러시아 극동·연해주 방문 때 쌓았던 개인적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하노이 노딜) 이후인 2019년 4월에 최고지도자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극동개발부 장관이었던 코즐로프 장관은 연해주 현지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수행하는 등 밀착 의전을 펼쳤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5년여 전 러시아 방문길을 도왔던 러시아측 장관급 인사를 평양에서 다시 만난 셈이다.

한편 북·러 군사밀착이 더욱 본격화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자루드니츠키 총장이 이끄는 하는 러시아 총참모부 군사아카데미 대표단도 18일 평양에 도착했다. 선우정찬 김일성군사종합대학 부총장 등 북한군 장교와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 국방무관 등이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이들을 영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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