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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WHO 한도 130배' 가스실로 변한 인도 뉴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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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18일(현지시간) 짙은 스모그에 휩싸인 뉴델리 인디아 게이트 인근 거리의 모습/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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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인도의 대기오염이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았다. 수도 뉴델리의 초미세먼지(PM2.5) 수준은 18일(현지시간) 1080㎍/㎥으로 치솟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24시간 기준 권장 한도 15㎍/㎥의 130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19일 힌두스탄타임즈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시즌 인도의 대기 오염은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대기오염 수치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수도 뉴델리는 독성 스모그에 휩싸인 가스실로 변했다.

뉴델리는 보통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 오염된 공기로 뒤덮인다. 인근 하리아나주와 펀자브주 등에서 추수가 끝나고 남은 농작물이나 도심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매연과 자동차·공장 매연 등이 발생하는데 기온이 떨어지며 이런 연기가 공기 중에 갇히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서 배출하는 오염 물질과 전기 생산을 위한 석탄 연소로 인한 오염 수준도 최근 몇 주 동안 꾸준히 증가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18일에는 뉴델리의 가시거리가 100m에 불과할 정도로 떨어졌다. 스위스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의 실시간 대기질 순위에서 18일과 19일 모두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로 꼽혔다. 18일에는 초미세먼지(PM2.5) 수준이 1080㎍/㎥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WHO의 권장 한도의 130.9배에 달하는 수치다.

당국은 델리의 모든 학교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뉴델리 주지사는 인도 북부의 상황이 "의학적 비상사태"라 경고했다. 당국이 트럭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고 모든 건설 활동을 중단하며 외출 자제를 당부했지만 델리 시민들은 일상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AP통신은 뉴델리의 악화된 대기질이 시민들의 분노를 촉발하고 있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두통과 기침을 호소하고 도시를 가스실이라 묘사했다"고 전했다. 인도에선 매년 백만 명 이상이 대기 오염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당국은 과거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며 스모그를 통제하기 위해 물을 뿌리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대기 오염 자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장기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인 카우식 바수는 "책임있는 정부라면 최우선 순위는 델리와 같은 도시의 오염 통제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오염을 방치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인도의 성장 스토리마저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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