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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성추행 의혹 교수가 학생들 고소…서울여대 학생들 "기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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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으로 감봉 3개월 징계 받은 교수

"징계 약해" 규탄 대자보 붙인 학생들을 오히려 고소

서울여대 학생 500명 노원경찰서 앞에서 시위

"성추행하고 고소가 웬 말…경찰에 불송치 요청"

서울여대 교수도 동참해 "학생 처벌하면 안 돼" 촉구

노컷뉴스

19일 오후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서울 노원경찰서 앞에서 '성추행 의혹 교수'의 고소에 반발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주보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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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으로 학교 징계를 받은 서울여자대학교(서울여대) 교수가 자신을 비판한 학생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서울여대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해당 교수를 비판하며 경찰에 사건 불송치를 요구했고, 징계받은 교수의 같은 과 교수도 학생들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여대 학생들은 19일 오전 서울 노원경찰서 앞 도로에서 시위를 열고 "교내 성폭력을 고발한 학생들이 성폭력 가해 교수로부터 고소당하는 얼토당토않은 일이 벌어졌다"며 "학생들을 불송치할 것을 요구하고자 노원경찰서 앞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5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참여했다. 학생들은 '교수는 악의적 고소 중단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진행했다.

앞서 서울여대는 지난해 7월 인문대 독어독문학과 A교수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았고, 같은해 9월 A교수에게 감봉 3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에 서울여대 학생 3명은 징계 수위가 낮다는 비판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작성해 교내에 붙였다. 그러자 A교수는 대자보를 작성한 학생들을 노원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서울여대에서는 A교수의 해임 등을 요구하며 '락카 스프레이 시위'가 열리고 있다.

노컷뉴스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 일대에 성범죄 OUT 등의 항의 문구들이 래커로 칠해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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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언에 나선 서울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총학생회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A교수의 성범죄 사실이 고작 3개월 감봉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학우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해당 교수로부터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공론화를 진행했다"며 "공론화는 허위 사실이 아닌 진실에 기반을 뒀으며,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학생회는 학우 여러분을 대표해 노원경찰서에 피고소인 학생들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여대 독어독문학과 신현숙 교수는 "우리 어른들, 교수들의 잘못으로 여러분들께서 이렇게 힘겹게 싸우는 것에 대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여러분들을 지지하는 교수가 많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여대 제18대 교수평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배움의 터가 제공해야 할 최소한의 안전에 대한 요구를 거부당했다고 여길 학생들의 좌절과 무력감, 두려움을 헤아리면 같은 대학 구성원으로서, 또 선생으로서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라며 "지금이라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강의실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의 신뢰마저 곧 무너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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