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열린 동명대 상담·임상심리학과 제10회 ‘마음울림마당제’. 학과의 대표적 행사로 학생들의 응집력과 애과심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재학생, 교수, 동문이 모여 예비 상담사로서 자질을 함양하고 실무 능력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종일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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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면서 남을 도와주는 데 보람을 느낀다”
동명대 상담·임상심리학과 제효진 씨(2학년)가 전하는 학과의 장점 이다. 제 씨의 말에는 상담·임상심리학에 대한 대강이 들어 있다. 상담·임상심리학과는 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고 심리적 어려움을 평가,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실용적인 성격도 가진 이 학문은 2차대전 이후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격히 세를 불리며 발전했다. 상담·임상심리학이 주목받는 건 AI시대에 인간만이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고 정신건강 전문가의 수요 증가 및 진출 분야 확대 때문이다.
동명대 상담·임상심리학과는 2012년 상담심리학과로 출발해 올해 상담·임상심리학과로 이름을 바꿨다. 이름을 바꾼 건 심리 장애가 심한 내담자의 증가로 임상 심리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가자격증인 임상심리사와 청소년 상담사, 청소년 지도사를 취득할 수 있는 학과의 경쟁력에 대한 인지도 향상도 고려됐다. 2012년 상담심리학과 설립에 이은 2016년 석사, 2023년 박사과정 개설은 부산의 대학 가운데에서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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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만족하는 폭 넓은 커리큘럼
학생들은 교육과정에 만족한다. “우리 학과 교육과정은 다른 학교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잘 구성돼 있다”라고 평가한다. 학과는 심리학을 바탕으로 상담 및 임상, 청소년 지도 분야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또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문성과 현장 적응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김민정 교수(학과장)는 폭넓은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이유를 “취업 현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례를 이론적 바탕 위에 실무를 익혀야 제대로 된 심리상담 전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과의 커리큘럼은 1, 2학년에는 심리학개론, 발달심리학, 상담이론과 실제, 아동상담 및 놀이치료, 사이코드라마, 심리검사 등 심리학의 기초 위주로 짜여있다. 3학년 이후 커리큘럼은 심리치료 사례연구, 심리상담 면접 및 실습, 통합예술치료 및 실습, 가족치료 및 실습 등 취업과 국가고시에 특화돼 있다.
비교과 활동은 1학년부터 시작한다. 학과에는 8개 전공동아리가 주제별, 매체 도구별로 구성돼 있고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한다.
매체 도구란 내담자의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놀이, 예술, 음악, 동물 등 다양하다. 학과에는 임상심리학 동아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술치료 동아리 ‘라온제나’, 놀이치료 동아리 ‘플레이 그라운드’, 음악치료 동아리 ‘송아리’, 멘토링 동아리 ‘토티랑’, 영화치료 동아리 ‘영화의 온도’, 예비 청소년 지도사 동아리 ‘청깨구리’가 있다. 학과생들은 최소 2개 이상의 동아리에 가입해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동아리 활동은 교내외를 가리지 않고 이뤄진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은 전문성을 중, 고교 학생들의 심리상담과 진단, 평가에도 활용하고 있다.
8월 동명대 상담·임상심리학과 학생들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아웃리치(Outreach)’ 활동을 하고 있다. 아웃리치란 지역주민 대상 봉사활동으로, 학생들은 이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상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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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낮은 탈적율…입학 전 전공 이해와 자기 위로 덕분
학과의 3.18%에 불과한 (2024년 9월 기준) 탈적률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낮은 탈적률은 전공에 대해 알고 오는 학생이 많은 데서 기인한다. 이는 또 인문학의 효용성을 증명하는 지표로 해석돼 인문학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학과에서는 소위 ‘문송합니다’(취직이 어려운 문과생들이 자조하면서 하는 말)는 남의 일이다. 취업에 민감하고 자기 계산이 빠른 MZ세대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다르다. 김정남 교수는 “초중고의 경쟁 교육에 지친 학생들이 심리학을 배우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을 배웠고 상담·임상심리학을 바탕으로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탈적율 저하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학과생들이 열정적으로 선후배 와 만나고 강의실에서 배운 전문성을 또래와 청소년들에게 베푸는 것도 ‘자기 위로’에서 나온 이타적인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수들은 상담·임상심리학을 더 깊게 공부해 사회에 환원하려면 인간에 대한 관심과 소통·협업·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학생이 오면 더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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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교육인프라의 핵심은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교수진
5명의 정규 교수와 5명의 겸임 교수는 모두 이론과 실무에 정통하다. 교수진들은 한국상담학회, 한국상담심리학회, 한국임상심리학회, 한국아동학회에 활발히 참여하며 최신의 학문적 흐름과 상담, 진단, 중재(치료) 기법을 커리큘럼에 반영하고 있다. 김정남 교수는 집단 상담, 김경미 교수는 긍정심리치료, 최성진 교수는 임상 심리, 김민정 교수는 아동 상담 및 부모 교육, 안세지 교수는 위기청소년 상담 전문가다. 겸임 교수진은 미술치료, 음악치료, 동물매개치료, 사이코드라마(연극치료), 범죄심리 분야의 강의를 맡고 있다. 전문성 있는 교수진은 아동에서부터 노인에 이르는 모든 연령대에 적합한 상담 능력을 길러주는 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학과는 동명심리건강연구소, 부산시 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학생상담센터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실무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동명심리건강연구소가 매달 개최하는 워크숍에는 상담 전문가가 참여해 상담 전문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구정신복지건강센터의 실습 참여는 현장 적응성과 취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교내의 학생상담센터는 재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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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만족도 높고, 진출 분야 확대…대학원 진학은 또 다른 기회
학과의 최근 3년 평균 취업률은 58.5%. 주요 취업처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건강복지센터와 병의원 등이다. 정신건강 전문가 수요 증가로 종합병원과 한방병원 정신과에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봉 수준은 3,000만~3,500만 원이다.
울산대병원 임상심리사인 15학번 강민경 씨는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나를 보살피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직업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울산 동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상담원인 18학번 김효원 씨는 “대학에서 경험한 다양한 활동 덕분에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대학원 진학을 통해 학문 전문성을 더 높이고 진로의 폭을 확장할 수 있는 것도 이 학과의 장점이다. 업무 종사자들의 정신건강이 워라밸 향상과 사내 복지에 핵심이라고 판단한 기업들이 관련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위탁 관리를 의뢰하는 추세여서 상담·임상심리 전공자들의 취업 전망은 밝다.
학과는 올해부터 부산 지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상담·임상심리학과 학·석사 연계 과정을 신설했다. 5년 만에 석사학위를 딸 수 있는 이 과정은 2024년 기준 졸업생의 40%가 대학원에 진학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도 있다. 학과의 대학원에는 전문성을 더 쌓기 위한 재직자들이 수용할 수 없을 만큼 몰리고 있다. 학과는 실질 취업률을 70%로 올리기 위해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들과 실습 연계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자격증과 민간자격증 취득반도 운영 중이다. 입학 정원은 25명으로 수시에서 24명을 뽑는다.
이현지 인턴기자 lee.hy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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