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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케냐 마라톤 선수가 양식장 일꾼?…'KK프로젝트' 꾸민 대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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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해경, 대회 참가 비자로 케냐 선수 입국 불법 취업 알선 6명 덜미

노컷뉴스

양식장에서 일하는 케냐 마라톤 선수. 창원해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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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국적의 운동선수들을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것처럼 꾸며 취업을 불법으로 알선한 일당이 창원해경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케냐 일꾼 300명 모집을 목표로 국내 불법 취업을 계획한 'KK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초청 서류까지 꾸며 대사관에 제출하는 등 범행의 대담성을 보였다.

창원해경은 출입국관리법 위반과 사무소위조·위조사무서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국내 한 시청 체육회 소속 마라톤 선수 A씨를 구속 송치하고, 다른 군청 전 체육회 소속 코치 B씨와 A씨 아내 등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귀화한 한 군청 체육회 소속 선수의 이름을 도용하고 4개의 지자체 체육회 인장을 만들어 허위 초청장을 만들었다.

이후, 이 초청장을 가지고 주케냐대한민국대사관에 26명의 운동경기 참가비자(C-4-5)를 요청했고, 이 중 케냐 마라톤 선수 7명이 국내로 입국했다. C-4-5 비자는 운동경기 참가를 위해 발급하는 사증으로, 국내 90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이들은 7명의 케냐 선수를 취업 알선 브로커 C씨 등에게 소개해 경남 일대 양식장에서 일을 하게 하고, 그 대가로 34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올해 1월부터 케냐 일꾼 300명 모집을 목표로 한국 양식장의 일이 편하고 임금이 많다는 내용의 'KK 프로젝트' 홍보 영상을 만들어 SNS 등에서 홍보했다.

창원해경은 지난 2월 외국인 불법취업 알선조직이 국내 취업을 원하는 운동선수를 상대로 허위 초청 서류를 만들어 국내 입국을 유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남해안 양식장 등에서 찾아 보기 힘든 아프리카계 흑인이 취업했다는 사실을 수상히 여겼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월 이들과 범행을 저지른 불법취업 알선브로커 C씨 등 3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두 6명의 일당이 잡혀 1명이 구속됐다.

국내로 불법 입국한 케냐 마라톤 선수 7명은 모두 케냐육상협회에 등록된 정식 선수로 확인됐다. 6명은 이미 고국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1명은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행적을 추적 중이다.

김영철 창원해경서장은 "귀화 선수의 이름을 도용해 허위 초청하고 불법 취업 알선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선수의 국내 초청 관련 체육단체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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