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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KBS 윤 대통령 대담, 외부 입김 있었나”···청문회 의혹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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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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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틀째 열린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난 2월 박 후보자가 진행한 KBS의 윤석열 대통령 대담 제작 과정에 외부의 개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날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인터뷰 때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관련) 야당의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질문했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대담 방송분에 그 질문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제가 착각했다”고 말을 바꿨다. 야당 의원들은 해당 부분이 모종의 이유로 편집됐는데 박 후보자가 이를 숨기려 하는 것일 수 있다며 그 질문이 담긴 편집 전 녹화영상 제출을 요구했다. 박 후보자는 “편집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이날까지 영상을 제출하지 않았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만약 녹화본에 해당 질문이 있었는데 편집하는 과정에서 사라졌다면 그것을 누가 왜 삭제했을까라는 의문을 더불어민주당 위원님들께서 제기하는 건 너무나 타당한 문제제기”라고 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기억이 잘못된 건지, 기록돼 있는데 기록된 것을 감추려고 기억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것인지 증명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노종면 의원은 “(제출이 어렵다면) KBS 공정방송위원회에서 확인해주시길 제안한다”고 했다.

프로그램 제작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참고인으로 나온 박상현 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 대담 당시엔 진행자를 누구를 할 것이냐부터 전사적으로 치열하게 논의와 판단을 거쳤다”며 “이번에는 어떻게 됐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저희가 알기로는 대담 프로그램임에도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부서가 제작했고, 최초 기획안도 대담이 아니라 미니 다큐 형식으로 제작을 하는 걸로 나왔던 걸로 안다”고 했다.

경향신문

이상요 KBS 이사가 19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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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KBS 기자협회장은 ‘박 후보자가 대담 질문은 KBS 취재부서로부터 취합했다는데 맞느냐’는 한민수 민주당 의원 질문에 “그런 기억이 없다”며 “취합을 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KBS 기자들이 논의를 해 ‘조그마한 파우치’라는 질문을 한 게 아니냐라는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문제”라고 했다. 박 후보자는 “상급자로부터 전달받았다”며 “각 부서에 따로 확인하는 절차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후보자의 ‘파우치 발언’ 등을 놓고 사장 자격이 없다는 비판도 전날에 이어 계속 제기됐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KBS 노조 구성원들은 박 후보자의 사장 낙점이 파우치 대담으로 김 여사에게 꼬리를 쳤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파우치 박’이라는 별명은 앵커가 파우치라는 말을 통해 김 여사의 뇌물수수 의혹을 축소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 아니겠나”라며 “대담에 대해 사과할 수 있느냐”라고 했다. 박 후보자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겠지만 제가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 후보자를 두둔했다. 최수진 의원은 “박 후보자는 30여년 방송기자로 근무하면서 기자로서의 역량을 쌓았다”며 “젊은 사장이어서 경영난 해결과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 등을 용기 있게 바꿔나갈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청문회…‘파우치’ 발언 지적 잇달아
https://www.khan.co.kr/national/media/article/202411181714001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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