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는 명태균 씨 의혹과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이어가겠습니다. "김영선 좀 해줘라"고 말하는 대통령의 녹취가 공개된 바로 다음 날, 대통령의 측근, 국민의힘 3선 윤한홍 의원이 사태 무마에 나선 정황을 저희가 취재했습니다. 명태균 씨 측에 접촉해서 윤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특정 녹취를 공개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한 겁니다. 윤 의원은 요청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누구의 지시를 받은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먼저 김필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경남 도의원을 지낸 A씨에게 연락을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녹취를 공개한 다음 날입니다.
[A씨/전직 경남도의원 : 전화가 와가지고 뭐 어찌 되는 거고 들은 게 있나. 그래 빨리 해결을 해야 된다.]
A씨는 윤 의원과 같은 중학교를 나와 10년 넘게 인연이 있고, 명태균 씨와도 최근까지 연락을 할 정도로 친분이 깊습니다.
먼저 윤 의원은 A씨에게 명씨와 대통령의 녹취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A씨/전직 경남도의원 : (윤한홍이) 너는 들은 바 있나? 나도 들은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내용이고 어떤 어떤 내용인데 뒤에 생각보다 심각한 내용(이 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당이 나설 수 없다"고 하면서 A씨를 닦달했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A씨/전직 경남도의원 : (윤한홍이) '누가 책임지고 할 거고' '빨리 핸들링을 해라'라고…]
그러면서 윤 의원이 먼저 명씨와 윤 대통령 사이의 녹취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고 합니다.
[A씨/전직 경남도의원 : 대통령이 이제 명태균이한테 뭐라고 하는 걸 자기가 알고 있더라고. '장모한테 하고 전화하지 마라' 하는 그거라도 좀 틀어라. 그래서 그거라도 좀 틀면은 좀 안 낫겠나 분위기가 안 낫겠나 하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관계를 끊자'고 말하는 녹취를 틀게끔 해달라는 요청을 구체적으로 했다는 겁니다.
윤 의원은 JTBC에 "A씨를 통해 명씨에게 해당 녹취를 틀어달라고 요청 한 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씨가 대통령한테 거절 당하는 녹취도 나와야 총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생각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명씨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윤 의원이 직접 나서서 접촉한 이유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윤 의원은 "명씨와 거래를 하려거나 다른 사람의 지시를 받거나 한 건 전혀 없다"고만 했습니다.
[영상취재 김미란 / 영상편집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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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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