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말소 차량, 대포차 등 사용"
번호판 없는 새 차로 난폭운전 하기도
주로 외국인으로 구성된 폭주족들이 도로에서 난폭운전을 하고 있다. 보배드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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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도로에서 난폭운전을 하는 외국인 폭주족으로 인해 시민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호소가 나왔다. 이들은 단속 나온 경찰을 조롱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공권력마저 무시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최근 외국인 드리프트 폭주족에 대한 글이 연달아 올라오면서 처음 알려졌다.
외국인 위주로 구성… 안산 중심 활동
작성자 A씨에 따르면 폭주족들은 지난해부터 경기 안산시 공업단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경기 화성시, 충남 당진시 등에서도 목격된다.
A씨는 "한국인이 포함됐지만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으로, 외국인 중고차 수출업자부터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한국에 취업비자로 왔거나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들이 주도해 폭주행위를 하고 그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조회수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한 계정에는 외국어를 쓰는 이들이 한밤중에 도로에서 위험한 운전을 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자랑하듯 올려져 있다. 영상에는 이들이 시속 270㎞로 굉음을 내며 질주하거나, 폭죽을 터뜨리며 드리프트(의도적으로 뒷바퀴를 미끄러지게 해 코너를 도는 것)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 제자리에서 차량을 빙글빙글 돌리는 '원형 주행'을 하며 도로에 진한 스키드마크(타이어가 밀린 자국)를 남기기도 한다.
이들은 폭주할 때 말소 차량이나 대포차, 렌터카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중고차 수출업자 등이 차량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는 "텔레그램 대화방을 보면 번호판도 안 붙은 새 차, 인도 차량, 수출 차량을 갖고 주행하는 영상을 올려놨다"며 "번호판도 안 달린 수입해 온 자동차를, 고객에게 인도될 차를 몰래 운전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단속 비웃어… 정찰팀이 망 봐
폭주족들이 한 도로에서 난폭 운전을 하고 있다. 바닥엔 폭주족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추정된 스키드마크가 여러 개 나 있다. 보배드림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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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폭주족들은 단속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모이고, 경찰 출동을 감시하는 정찰팀을 따로 운영한다. 정찰팀이 '경찰' 또는 '캅스(cops)'라며 단속 사실을 알리면 폭주 일당이 순식간에 흩어지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고 있다. 한 영상에는 정찰팀으로 보이는 인물이 '경찰!'이라고 외치자 주변 차량이 순식간에 도주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 차량이 도로에서 드리프트를 하고 있고, 경찰이 폭주 현장 일대를 단속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에도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폭주족들은 자신들을 잡으러 온 경찰차의 뒤를 따라가면서 비웃고, 해당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게시했다. 또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우리나라 법무부 차량 사진을 찍어 올린 뒤 "모일 때 이 차 좀 끌고 와 달라"고 말하는 등 공권력을 우롱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폭주족 단속과 순찰을 강화하며 위반 차량에 대해 추적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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