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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손 물고 달아난 백두산 호랑이…일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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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두산 호랑이로도 불리는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가 중국의 한 마을에 나타나 주민과 가축을 공격했습니다. 아직도 이 호랑이가 잡히지 않아서 인근 지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의 한 농촌 마을.

괴물 같은 거친 숨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더니 큰 짐승 한 마리가 농가 문앞을 빠르게 달려갑니다.

집 밖으로 나온 주민에게 이웃사람이 다급히 외칩니다.

[헤이룽장성 주민 : 호랑이가 왔어요. 어이! 어이! 호랑이가 왔어요. (호랑이라고? 엄청 큰데?)]

진짜 호랑이가 맞는지 보려고 주민이 문밖으로 나서보는데, 사라졌던 거친 숨소리가 갑자기 다시 가까워지더니, 순식간에 집 쪽으로 들이닥칩니다.

엄청난 힘에 철제문이 부서지며 생긴 틈으로, 호랑이가 뛰어들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장 모 씨/헤이룽장성 주민 : 호랑이가 밭에 있었는데, 단숨에 나한테 달려왔어요. 내가 문을 닫고 오는데 들이닥쳤어요.]

우리나라에선 백두산 호랑이로도 부르는 이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는 민가를 돌아다니며 소를 공격했고 주민 한 명이 손을 물려 크게 다쳤습니다.

현지 당국은 무장 경찰까지 배치하며 포획 작전에 나섰습니다.

반경 100km내에서 최근 일주일새 야생 호랑이가 여라 차례 목격됐는데 같은 개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중국 동북 지역엔 지난해 이맘때도 호랑이 여러 마리가 가축을 공격하고 달아나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폭설이나 한파로 먹잇감을 찾기 어려워진 이유에 더해 야생 호랑이 개체 수 증가로 먹이 경쟁이 치열해져 민가까지 출몰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영상출처 : 웨이보)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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