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호 정무수석 운영위 발언 논란
與 “대통령 골프, 뭐가 문제인가”
野 “골프 들키자 외교 거짓 해명”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오른쪽)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철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여야는 이날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방문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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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선 윤 대통령이 군 소유의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친 것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외교 차원의 노력을 위한 골프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자, 야당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전인데 거짓 해명한다”고 비판했다.
홍 정무수석은 이날 “골프외교란 말도 있는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이 (윤) 대통령에게 같이 라운딩을 하자고 했을 때 (윤 대통령이) 골프를 전혀 못 치면 라운딩에 응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그것도 결례”라고 말했다. 홍 수석은 이어 “대통령의 테니스든 골프든 스포츠 활동은 보통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도 “어느 정부에서도 골프 문제가 이렇게 비난과 정쟁의 대상이 된 적은 없다”고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이달 6일 이전인 8월부터 골프 연습을 했기 때문에 외교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상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예견했거나 또는 그 실세들을 관리했거나 대비했던 게 별로 안 보인다”고 했다. 김성회 의원도 “골프를 치는 장면을 들킨 다음에 ‘아이고 이거 트럼프 때문에 친 겁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얘기가 꼬인 걸 인정하라”고 가세했다. 대통령실 예산을 둘러싼 날 선 공방도 있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경호처가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을 잠복 취재하던 기자를 제지한 것과 관련해 “증액은커녕 있는 예산도 다 삭감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 출신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1심 이후 일종의 분풀이를 하는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예산을 확 줄이면 대통령실 두 손, 두 발을 다 묶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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