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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G20 정상회의 마친 尹 성과는…'러북 협력 규탄·글로벌 책임외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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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8일 중남미 순방 일정 마쳐

개도국과 선진국간 가교 역할

"녹색사다리 역할 계속 이어갈 것"

러북 협력 중단 G20 연대 촉구

아시아경제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 출범'에 참여한 G20 각국 정상, 국제기구 수장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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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5박8일간의 중남미 순방 일정을 마쳤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G20 정상들의 연대를 촉구하는 한편 개도국과 선진국 간 가교 역할로 글로벌 책임외교 구현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G20 정상회의 세션3에서 "에너지 전환 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플라스틱 오염대응과 디지털 혁신에서 보다 큰 혁신을 거둘 수 있다"며 "한국이 기후취약국 기후대응역량을 지원하는 녹색사다리 역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자력을 비롯한 다양한 청정에너지원의 활용과 보급을 확산하기 위해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에 대한 G20 정상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G20 정상회의 핵심 성과는 규범 기반 국제질서의 수호를 위한 국제사회 연대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G20 정상들이 행동 결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국제사회가 강압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를 차단하고, 평화와 번영을 지켜낼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라고 언급한 윤 대통령은 G20 정상들에게 규범 기반 질서 수호를 위한 의지와 행동 결집을 요청했다.

러북 작심비판 尹…미·일·EU·캐나다·호주 동참

특히 18일 세션1 10번째 연사로 나선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함께 군사협력을 중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신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발언 직후 나오면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총리도 러북 협력에 비판의 날을 세우면서 공조 모양새가 갖춰졌다. 오전에 시작한 제1세션은 격론에 더해 추가 초청국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예정된 시간을 두 시간이나 훌쩍 넘겨서 끝이 났다. 오후 제2세션에서도 독일, 일본 등 정상이 러북 군사 협력에 대해 비판을 이어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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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영국 정상과 양자회담

19일 윤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며 긴밀한 소통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내년 2월 남아공에서 개최하는 ‘마이닝 인다바’ 포럼 계기에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 출범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하고, 라마포사 대통령의 관심을 요청했다. 마이닝 인다바는 1994년부터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 최대 연례 광업 포럼이다.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과 대러 전투병 파병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내년에 아프리카 최초로 개최되는 남아공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러북 협력 대응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계기 한-영 정상회담 이후 10월 양국 외교장관 전략대화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까지 개최되는 등 양국 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는 긴밀한 소통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특히 양국 간 ‘외교·국방 2+2 회의’ 출범, 방산 협력,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의 조기 성과 도출, 무탄소에너지(CFE) 분야 협력 강화 등을 위해 더욱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와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 관련 동향을 공유하고, 단합된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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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한·남아공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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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정상선언문에 韓 강조 주제 반영"

'글로벌 책임외교'를 구현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개도국과 선진국 간 협력을 잇는 가교 역할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세션1 ‘글로벌 기아 빈곤퇴치 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아프리카의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해 올해 안에 1000만달러 규모의 신규 인도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량원조 규모를 내년에는 15만톤(t)으로 확대하고, 오는 12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국제개발협회(IDA) 제21차 재원보충 최종회의'에서는 대한민국의 기여분을 8456억원으로 2021년(5848억원)보다 45%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 정부는 팬데믹 펀드에 대한 기존 3000만달러 규모 기여금에 더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000만달러를 추가로 납입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 3년 연속 참석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의 협력, 기후·에너지 문제 등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낸 것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 외교를 구현한 의미가 있다"며 "총 85개 항으로 구성된 이번 G20 정상선언문에 우리나라가 강조·제시했던 4개 주제들이 주요 항목에 반영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해당 내용은 ▲각 나라의 건전 재정 확보 노력 촉구(제5항) ▲부산 개최 '유엔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회의' 시사점을 반영한 플라스틱 감축 노력(제58항) ▲포용·안전·혁신 원칙에 입각한 인공지능(AI) 사용·개발(제77항)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 무탄소 에너지(CFE) 확대를 통한 국제적 연대 심화(제42항)다.

아울러 2022년부터 내년까지 4년 연속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 위치한 신흥국·개도국)가 의장직을 수임하고, 개발 의제 비중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책임 외교 기조가 더욱 적실성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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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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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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