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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엔비디아 순풍, 러시아 역풍’ 뉴욕증시 혼조···S&P500, 0.4%↑[데일리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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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28%↓, 나스닥 1.04%↑

스티펠 등 엔비디아 목표 주가 상향

러시아, 우크라에 핵 사용 근거 마련

안전자산 선호에 美국채·금 가격 상승

美 상무장관에 하워드 러트닉 지명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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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기준을 낮춰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하락 요인과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오르는 상승 요인이 뒤섞이면서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반도체 등 미국의 산업 정책과 관세로 대표되는 무역 정책을 총괄할 산업부 장관으로 월가 투자은행인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을 지명했다.

19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0.66포인트(-0.28%) 하락한 4만3268.94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23.36%(+0.4%) 오른 5916.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5.66포인트(+1.04%) 상승한 1만8987.47에 장을 마감했다.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키스 러너는 “시장의 기본 추세는 긍정적”이라며 “지정학 문제는 확실히 위험하지만 약간의 매도가 보일 뿐 공황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 매도는 최근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에 가깝다고 풀이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6발을 발사해 러시아 본토 타격을 감행했다. 러시아 방공시스템이 6발 중 5발을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패를 떠나 이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한 첫 사례가 됐다.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해 우크라이나도 핵공격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맞불을 놨다. 러시아는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핵 교리(독트린)을 수정했다. 우크라이나가 미사일을 쏠 경우 핵을 사용할 수 있도록 내부 근거를 마련한 조치다. 팰라스 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CIO인 가우라프 말리크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시장의 위험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러시아의 수사가 거세지고 미국의 대응이 불확실한 만큼 주식 시장이 앞으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엔비디아의 주가가 4.89% 증가한 것은 투자자 심리를 떠받치는 요인이 됐다.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금융사 스티펠의 분석가인 루벤 로이는 엔비디아의 목표가격을 165달러에서 18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트루이스트 증권 역시 가격 전망을 148달러에서 167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식의 종가는 147.01달러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로 미국인들의 상품 구매력의 간접 척도 역할을 하는 월마트의 실적이 기대를 웃돈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월마트는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이 169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77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주당 순이익(EPS)도 58센트로 전망치(53센트)를 웃돌았다. 월마트는 아울러 올해 순매출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의 3.75∼4.75%에서 4.8∼5.1%로 상향 조정했다. 월마트의 주가는 이날 2.96% 올랐다.

회계 조작의혹으로 연례 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나스닥 퇴출 위기에 몰렸던 미국의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이날 31.24% 폭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미국 회계·컨설팅 업체인 BDO USA를 독립 회계감사로 새로 선임하고, 나스닥 규정을 준수하기 계획서를 거래소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아마존의 주가는 1.44% 올랐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0.11%, 0.49% 올랐다. 테슬라는 2.14%오르면서 대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가상자산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 상승한 9만213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 때 지난 1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9만3000달러대를 6일 만에 뛰어넘으며 사상 처음 9만4000달러선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었다. 이더는 2.5% 하락한 3079달러 선에 거래 중이다.

국채 수익률은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락했다. 국채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69%에 거래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5bp 내린 4.378%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금 선물가격도 회복세를 보이며 이틀째 상승했다. 가격은 이날 0.6% 상승해 온스당 2627.10 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유가는 러시아와 이란 등 지정학적 성황을 주목하며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3달러(0.33%) 높아진 배럴당 69.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1달러(0.01%) 상승한 배럴당 73.31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생산이 중단됐던 노르웨이의 북해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이 생산을 재가동했다는 소식에 따라 그나마 상승폭이 제한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하워드 루트릭이 상무부 장관으로서 트럼프2기행정부에 함께 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하워드는 추가적으로 미국무역대표부(USTR) 조직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맡게 됨으로써 우리의 관세와 무역 의제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는 산업 및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로 러트닉은 트럼프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관세와 무역 정책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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