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배차 간격 등은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아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으로까지 보이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인천에서 출근하는 직장인 한 모(37) 씨는 "지각할까 봐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나왔는데 일부 구간에서 느리게 운행하는 것 같긴 했다"며 "늦진 않을 것 같은데 일찍 나오느라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오전 8시, 지하철 3, 7, 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에서는 평소보다 사람들이 몰리는 편은 아니었지만 일부 전철이 제시간에 오지 않아서 불편하다는 반응이었다.
3호선으로 환승하려는 직장인 김 모(33) 씨는 "1호선을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전철이 제시간에 안 와서 불편했다"며 "서둘러서 가야겠다"며 뛰어갔다.
태업한다는 소식에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은 듯했다. 3호선에서 7호선을 환승하던 양 모(72) 씨는 "태업 소식 때문에 버스 탄다는 지인들이 많은 것 같았다"며 "서민들 불편하게 하는 태업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의 준법 투쟁(태업) 첫날인 20일, 서울지하철 3, 7, 9 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에서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2024.11.20 krawjp@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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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지하철 4, 7호선 이수역에는 평소와 비슷한 배차량을 보였다.
경기도 과천에서 신용산역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서 모(34) 씨는 "평소에도 이 시간대에 나오는데 지하철을 오래 기다리지는 않고 탔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는 평소와 비슷하게 출근길에 이동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지하철은 2~3분마다 들어오는 등 지연 운행에 따른 불편함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역사 내에서는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으로 일부 전동열차가 지연 운영되고 있다"며 "급하신 분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바란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오전 8시 30분쯤 서울역에서는 "앞 열차가 밀려 천천히 운행 중"이라며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영등포역에서 환승해 1호선을 탄 김 모(50) 씨는 "오늘 태업인 줄 몰랐다. 이 구간은 항상 붐비는데 평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울지하철 2, 5호선이 지나는 영등포구청역 승강장에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4.11.20 krawjp@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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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지난 15~18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70.55% 찬성률로 가결됐다. 1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1노조는 서울시와 사측이 교섭을 거부할 경우 다음 달 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총파업 이전에 이날부터 준법 투쟁(태업)에 돌입한다. 태업은 감속 운행이나 정차 위치 재조정 등을 통해 업무 능률을 저하하는 쟁의 행위다.
서울교통공사는 공사 노조의 준법 투쟁에 대해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열차 운행은 평상시와 같이 총 3189회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혼잡 역사의 경우 본부, 영업사업소, 지하철 보안관 인력이 유기적으로 지원해 질서 유지와 안전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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