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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ETF 옵션 거래 스타트"…비트코인, 한때 1억3100만원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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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일만에 달러 최고가 경신

블랙록 IBIT 옵션 거래 첫날 2.6조원 기록…콜옵션 82%

"트럼프, 차기 SEC 위원장에 가상자산 변호사 임명 검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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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간밤 급등하며 1억3100만원대 다가갔다. 달러 기준으로는 6일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반기 대형 호재로 꼽히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거래가 미국에서 첫 개시한 영향이다.

20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52% 오른 1억2969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05% 상승한 1억2963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98% 뛴 9만2341달러를 나타냈다.

달러 기준으로는 6일 만에 최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9만372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9만3400달러대를 뛰어넘은 수치다.

이더리움은 전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48% 오른 437만원을, 업비트에서는 3.08% 하락한 437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02% 빠진 311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0%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82%다.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 개시에 이틀 연속 들썩였다. 전날은 ETF 옵션 상장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고, 이날은 거래가 실제로 시작되면서 투심을 자극한 것이다.

옵션은 일정 기간 내 기초자산을 매수·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해당 권리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계약 관계에 의해 성립된다. 옵션 가치는 주로 기초자산의 미래 가치와 변동성, 계약 내용(행사가격, 만기) 등을 따른다.

크게 콜옵션과 풋옵션으로 나뉜다. 콜옵션은 매수할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은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옵션 거래 주 목적은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에 대한 헤징이지만, 레버리지 트레이딩과 수익 창출 등에도 활발히 사용된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는 시장 큰손인 기관 투자자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물 ETF 주식 보유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비트코인 관련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점을 근거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을 '트럼프급 호재'로 평가해왔다.

이날 거래를 개시한 상품은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IBIT다. IBIT는 옵션 거래 첫날 약 19억달러(2조6430억원)를 기록했다. 총 35만4000건의 계약이 활성화됐으며, 이중 28만9000건은 콜옵션(82%), 6만5000건은 풋옵션(18%)이었다. 비율은 4.4대 1이다.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도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날 X를 통해 "IBIT 옵션 거래 개시로 인해 비트코인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친(親)가상자산 인물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EC 위원장 교체는 시장이 호재로 간주하는 이벤트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 테레사 구디 기옌을 차기 SEC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옌은 로펌 베이커호스테틀러 파트너이자 블록체인 실무 공동 책임자"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3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90·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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