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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초로 온라인 복권에 당첨돼 180만 파운드(약 31억 8000만원)라는 거액의 당첨금을 수령했던 여성이 8년 후 모든 재산을 잃고 남편과도 이혼했다는 사연이 관심을 모았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영국에 사는 라라 그리피스(54)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학 때 만났던 로저와 1997년 결혼한 라라는 2005년 10월 영국에서 최초로 온라인 전국 복권에 당첨돼 180만 파운드의 거액을 수령하게 됐다.
당시 라라는 공연 예술 교사로 일하고 있었고, 남편은 IT 관련 직종에 종사하며 22개월 된 딸 루비를 키우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거액의 당첨금이 생기자 부부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라라와 로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 세계 곳곳을 정기적으로 여행했다. 또 15만 파운드(약 2억6500만 원)에 투자 목적으로 미용실을 구입했고 45만 파운드(약 7억9400만 원)를 들여 헛간을 개조해 호화주택을 지었다. 중고차 30대와 고가의 가방들도 사들였다.
하지만 2010년 12월 새 집에 원인 모를 큰 불이 나면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라라는 “집 전체가 불에 탔다. 악몽이었다. 우리도 모든 재산을 잃었고, 입을 옷도 없었다. 집이 3일 동안이나 불에 탔다”고 회상했다. 라라의 둘째 딸 키티는 이 화재 때문에 지금까지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
집은 이듬해 7월에 수리됐지만 라라와 로저 부부의 사이는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2013년 12월 이혼했고 이 무렵 모든 재산이 바닥났다. 라라는 “집과 사업체를 비롯해 제가 소유한 모든 것을 팔아야 했다”고 했다. 설상가상 라라는 크론병에 걸려 체중도 크게 줄었다.
현재 라라는 문신 아티스트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어머니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며 두 딸과 함께 어머니의 집에 머물고 있다. 라라는 “지금은 내 삶을 사랑한다. 정말 힘든 순간을 겪었지만 당첨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더 이상 돈이 없는 것이 후회스럽지만 어떻게든 돈을 벌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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