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다변화 경영 안정·혁신의료 도입 박차
금기장 의료원장 "'세브란스 정신' 이어가겠다"
금기창 연세의료원 의료원장이 19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
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연세의료원이 신의료기술·신약 등 혁신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최상급종합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의료환경 변화로 상반기에만 12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경영 안정화와 지속적 투자로 혁신의료 도입을 가속화 해 '세브란스 정신'을 잇겠다는 목표다.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은 지난 1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세의료원은 신의료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중증난치질환 환자를 치료해 왔다"면서 "앞으로 혁신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해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세의료원은 국내 최초 중입자치료, 로봇수술 등 적극적인 신의료기술 도입으로 중증난치질환 치료를 선도해 왔다. 중입자치료의 경우 이달 초까지 전립선암 378명을 비롯해 췌담도암 45명, 간암 6명, 폐암 8명이 치료를 마쳤다. 내년 상반기 회전형 치료기 추가로 두경부암 등 적용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로보수술 분야의 성과는 세계적이다. 단일기관 로봇수술 4만례 달성을 비롯, 세브란스의 술기가 국제표준이 된지 오래다. 글로벌 의료기기사 존슨앤존슨과는 차세대 수술로봇, 디지털 수술 플랫폼 연구를 진행중이다.
금 의료원장은 "글로벌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신의료기술 등 혁신의료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초고난도 중증질환자들이 세브란스에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없도록 시스템도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연세의료원 전경 |
이에 따라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의 모든 기능은 초고난도질환 치료 기반으로 전환된다. 병원별로 기존 일반·단기병상 비중을 줄이는 등 중증질환 중심으로 인프라를 전환중이다.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구축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초고난도 질환 중심의 시스템 전환과 미래의료 투자를 위한 경영 안정화에도 속도를 낸다. 금 의료원장은 "의료환경 변화로 당장 의료이익은 마이너스인 상황으로, 진료수익만으로는 미래의료를 준비하기 힘들다"면서 "혁신의료나 필수의료체계 도입 등을 위한 미래 발전동력으로 진료 외에도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참여, 체질개선에 나섰다. 진료수익 급감으로 경영손실은 불가피하겠지만 연구기술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수익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의과대학 163억원, 치과대학 156억원, 간호대학 7억 2000만원 등 연구과제별 지원을 통해 임상은 물론 의료소프트웨어 개발 등 미래 수익원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R&D) 기획서비스나 연구 수주 역량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지원 그룹을 신설하는 등 연구지원시스템도 고도화했다. 그 결과 올해 10월까지 30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기술이전은 23건으로 계약액은 117억원에 이른다. 연세대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전·현직 동문들로 구성된 기부형 펀드 '세브란스 MD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투자기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투자기업의 총가치는 2035억원 규모다.
모금 활성화를 통한 나눔문화가 환자치료와 연구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향후 7년간 '거액모금캠페인'도 전개중이다. 금 의료원장은 "특허와 신의료기술 등 연구개발 기술을 통한 수익이 미래의료를 위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과대학도 신축한다. 연세대 알렌관 부지로 확장 이전할 신축 의대는 지하 6층부터 지상 7층으로 건물연면적은 7만7815㎡다. 기존 의대 대비 실사용면적이 50% 늘어난다. 이를 바탕으로 의사과학자 양성과 융합연구를 활성화에도 나선다. 지난해까지 327명이 참여했다.
금 의료원장은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세브란스 정신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사각지대 중증응급환자 지원, 동남아 의료빈국에 대한 메디컬센터 건립, 장애인 고용 등을 통해 세브란스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금 의료원장은 조속한 의정사태 정리와 함께 우수한 의료인력과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의료수가 현실화, 필수의료 전문의 확보를 위한 의료사고특례법 재고 등 정책적 지원 필요성도 제기했다. 일례로 환자 치료를 위해 쓰이는 병원의 전기요금을 일반용이 아닌 산업용으로만 변경해도 수익개선에 도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 의료원장은 "최신 의료장비의 경우 전기 사용량이 많아 전기료 부담이 크고 의료기관의 카드 수수료도 2%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런 의료기관의 비용이 줄어들면 결국 혜택은 환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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