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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아직 살 때 아냐"…삼성전자 10조 푸는데 주가 이틀째 '뚝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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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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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향후 1년 내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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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만원 중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효과가 벌써 사라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주 매입 효과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20일(현지 시각) 이뤄질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14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2.13%(1200원) 내린 5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0.71% 하락 마감했다. 15일 7.21%, 18일 5.98% 급등했다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14일 장 마감 이후 발표한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 효과가 사그라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까지 10조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이 중 3조원어치는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발표한 건 2017년(9조3000억원 규모) 이후 7년 만이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소식이 잠시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다시 팔자다. 외국인은 15일 1288억원 순매수를 보였다가 18일 1615억원, 19일 127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24분 기준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5352억원으로 추정된다.

15·18일 급등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5% 하락했다. 기간을 올해 하반기로 늘리면 하락률이 31%에 달한다. 이달 14일에는 종가 5만원이 깨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결정은 일정 수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던 주가의 안정성을 더할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하락이 이제 막 시작됐으며 삼성전자의 경쟁력 회복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본격 매수 시기는 아직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쟁력 회복은 1C 나노(10나노 6세대) D램 성공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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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뉴스1. /사진=(싱가포르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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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향방을 결정할 또 다른 변수로 한국 시각으로 21일 새벽에 이뤄질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가 꼽힌다. 엔비디아 실적 성과 및 전망이 향후 반도체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퀄(품질) 테스트와 관련해 진전된 내용이 공유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요 고객사의 퀄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 (공급이) 지연됐다. 주요 고객사 퀄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했다. 이에 4분기 중 판매 확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언급한 고객사는 엔비디아로 추정됐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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