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에 사무총장 등 배제 요구..."흔적 남기지 않고 '재미있는 일' 하려 하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정진석 현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공천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처음부터 이상한 게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통상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때 당대표가 임명한 사무총장, 전략부총장, 조직부총장 등은 당연직으로 포함된다. 그런데 정진석 당시 공관위원장 내정자는 이들 세명의 공관위 제외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뭔가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겠다는 것으로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당연직을 빼달라고 하는 걸 보면서 '재미있는 일을 하려고 하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강원도지사, 평택시장, 포항시장 후보 공천 사례를 언급하고 "공천개입이 의심되는 곳은 많고, 이상한 공천을 찾으라고 그러면 부지기수로 찾을 수도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뭔가 얘기가 있는 거는 또 다른 것"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가 실제 공천에 개입했는지 여부에는 함구했다.
한편 이 의원은 자신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관계에 대해 "세 명이 함께 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명씨는 2021년 8월 양양 설해원에서 함께 봤다고 한다'고 반박하자 그는 "김 전 위원장이 휴가를 보낸다고 해서 제가 간다고 하니까 본인이 차를 끌고 쫓아왔다"며 "저와 김 전 위원장이 맥주를 마셨고, 그분(명씨)은 차에 그냥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명씨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른바 '당원 지지성향 분석 문건' 혹은 관련 여론조사 로우 데이터(Raw Data)를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받은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주경제=이성휘 기자 noirciel@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