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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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충재 기자 =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증가로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이 1조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대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자본이 줄어들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규모를 추월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5135억달러로 지난 2분기 말보다 227억달러 증가했다. 4분기 연속 증가세로 사상 최대 규모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302억달러 늘었고, 해외 증권투자는 잔액이 9969억달러로 646억달러 불었다. 이 중 지분증권이 해외주식 투자 지속, 미국 증시 호조로 466억달러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5357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11억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190억달러 늘었다.
반면 증권투자는 외국인 부채성 증권 투자 확대에도 지분증권 투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 분기 대비 267억달러 줄었다. 올해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행렬이 확대된 영향이다.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했으나 대외금융부채가 감소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9778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1194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분기(1212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다.
올해 3분기 대외채무는 7027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444억달러 증가했다. 만기별로 보면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1587억달러)는 168억달러, 만기 1년 초과 장기외채(5440억달러)는 276억달러 늘었다.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 차입금(+74억달러), 장기외채는 일반정부 부채성 증권(+207억달러)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대외채권은 1조807억달러로 전 분기 말(1조397억달러)보다 410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의 차이인 순대외채권은 3780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34억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현재 국내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확정 금융 자산을 의미하며, 대외채무는 확정 금융 부채를 의미한다.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 주식과 펀드, 파생상품 등은 제외된다.
대외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2분기 34.4%에서 3분기 37.8%로 3.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도 21.6%에서 22.6%로 1.0%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단기외채 비율과 비중 모두 전 분기보다 증가했지만,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과 대외 지급 능력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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