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싱크탱크와 한미관계 의견 교환…관세·방위비 우려 전달
방미 여야 의원 대표단 |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 외교·안보직에 지명한 인사들이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미국을 방문한 여야 의원단이 전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건 의원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의원단의 방미 결과를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한미동맹 관계에 대해 미국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저희가 만난 의원들은 '한미동맹에 대해 초당적 지지가 있고 더군다나 루비오 상원의원이나 왈츠 하원의원처럼 자기들이 동료로서 잘 알고 있는 분들은 확실하게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소신이 있는 분들이다. 그래서 트럼프 2기에서도 한미동맹 관계가 잘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국무부 장관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국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김건 의원은 미국 의원들이 방위비 문제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억지력으로 작용한다는데 너무나도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한미동맹을 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루비오나 왈츠 의원 모두 강력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기간에 방위비 등에 대해 한 말들은 "(미)국내 청중을 대상으로 말한 것"이라며 "그런(방위비) 협상은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의 (방위)공약에 변경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고 그런 모든 한미동맹 관계의 변화는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9차 한미 전략포럼 [2024.11.19 송고] |
의원단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김석기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건·김영배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희정·강선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위성락·이재강·조정식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등 초당적으로 꾸려졌다.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한 의원단은 조 윌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대럴 아이사(공화·캘리포니아), 래리 부숀(공화·인디애나), 아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 에드 케이스(민주·하와이),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하원의원(뉴저지) 등을 만났다.
또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허드슨연구소, 헤리티지재단 관계자들과 대화했다.
의원단은 미국 의원들과 면담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 기업이 받을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축소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설명했다.
이에 미국 의원들은 통상 정책은 의회의 행동이 필요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의회 논의 과정에서 관세가 많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건 의원은 전했다.
미국 의원들은 또 반도체법이 초당적 지지로 의회를 통과했고, 한국 기업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 투자한 지역에는 공화당 의원이나 주지사가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점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트럼프 2기 대북 정책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김건 의원은 미국 의원들은 "북한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힘에 의한 평화 기조를 유지하게 될 것이고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 의회 모두가 상당한, 새로운 상황 고조로 보면서 주의를 많이 기울이고 있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은 결국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조정식 의원은 "야당 입장에서는 북미 대화와 접촉을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이에 대해 의원들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행정부가 전체적인 입장을 어떻게 정할지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태도였다"고 설명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공화당 의원들조차도 아직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실제로 구체적인 정책 실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점이 많이 남아있고 자기들도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긴밀한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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