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은 전통적인 흥행 키워드로 손꼽혀 왔다. 최근에는 한발 더 나아가 역세권의 가치를 뛰어넘는 ‘초역세권’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초역세권 단지는 도보 3분 이내면 역과 중심 상권을 누릴 수 있어 희소가치가 더욱 높고,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역세권과 초역세권 단지의 선호도 차이가 시세의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역세권은 일반적으로 10분 이내에 지하철역이나 기차역 등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입지를 말한다. 이를 갖춘 단지는 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역 주변으로 펼쳐진 중심 상권을 오가기도 편해서 과거부터 흥행을 선도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아 왔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 SK스카이뷰(2016년 6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최고 6억1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이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반면 북측에 있는 타 브랜드 단지(2023년 11월 입주)는 올해 전용 84㎡ 기준 최고 5억5500만 원에 거래돼 인천 SK스카이뷰와 5000만 원 넘는 시세 차이를 보였다. 이 단지는 역에서 약 500m 떨어진 역세권 입지로, 인천 SK스카이뷰와 입주가 7년 이상 차이 나는 신축임에도 더 낮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초역세권 단지는 프리미엄도 더 높게 붙는다. 인천 연수구에 공급된 ‘송도더샵파크애비뉴(2018년 입주)’ 전용 84㎡는 올해 10월 12억 원에 거래되면서 전용 84㎡ 기준 인천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됐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 바로 앞에 들어선 단지로, 초기 분양가와 비교하면 약 8억 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인근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3-1블록(2017년 입주)’와 비교하면 이런 차이는 더욱 확연하다. 이 단지 전용 84㎡는 9월 올해 단지 최고가인 10억5000만 원에 팔리며, 분양가 대비 약 6억 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초역세권 단지와 비교하면 비교적 프리미엄 폭이 작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초역세권 입지를 갖춘 단지들은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초역세권 단지인 ‘청담르엘’은 평균 667.2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9호선 신반포역 인근 ‘래미안 원펜타스(527.33대 1)’, 3호선 잠원역 앞 ‘메이플자이(442.32대 1)’ 등도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역을 걸어서 갈 수만 있어도 출퇴근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쉽다 보니 부동산 시장 전통적인 흥행 키워드로 자리매김한 것”이라며 “특히 집 바로 앞에서 역을 누리는 초역세권 단지는 들어설 수 있는 입지가 한정적이어서 희소성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연내 분양을 앞둔 주요 초역세권 단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DL건설이 이달 분양할 예정인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는 수인분당선 신포역이 도보 약 1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이다. 총 4개 동, 667가구로 건립되며, 이 중 아파트 492가구와 오피스텔 88실, 총 580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서울 중랑구에서 경의중앙선·경춘선 망우역과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봉역을 바로 앞에서 누리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과 대구 지하철 1·2호선 반월당역 인근 ‘반월당 반도유보라’도 분양될 예정이다.
[이투데이/한진리 기자 (trut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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