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멧돼지가 먹이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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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에서 잇달아 야생 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사실이 확인되며 경기도가 고위험지역 모든 농가에 대한 일제점검에 들어갔다.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각 시·군,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겨울철 아프리카돼지열병 고위험지역 전체 양돈농가(파주 45곳, 연천 61곳, 포천 159곳)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북부시험소는 이번 점검에서 방역시설 설치 운영 현황, 소독설비 정상작동 여부, 농가 방역수칙 준수 등을 확인하고 있다.
도가 이처럼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 것은 최근 경기 북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위험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일 연천군 백학면과 15일 연천군 왕징면에서 야생 멧돼지를 포획했는데, 각 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검출됐다. 2주 사이에 약 8.2㎞ 떨어진 곳에서 잇달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검출된 것이다.
이에 북부시험소는 검출지역 10㎞ 내 이동제한 조처된 최초 방역대 46곳(연천 37곳, 파주 9곳)과 왕징면 추가검출 관련 방역대 농가 10곳(연천)에 대한 긴급 정밀 검사를 했고 모든 농가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야생 멧돼지를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농가 내 유입은 없음이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총 20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중 6건이 겨울철(12월∼2월)에 발생하는 등 겨울철 발병 위험이 크고, 최근 연천군에서 잇달아 야생 멧돼지의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은 접경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위험이 커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정봉수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가을·겨울철은 기온이 낮아 바이러스가 야외에서 오래 생존하여 질병이 퍼지기 좋은 환경일 뿐 아니라, 야생 멧돼지의 번식기를 맞아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활동이 활발해 짐에 따라 접경지역 발생이 우려된다”며 “전파 방지를 위한 위험지역 입산 금지, 야생동물 차단시설 관리, 장화 갈아신기 등 양돈농가의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철저히 해달라”고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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