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기본 시나리오는 동결…선제적 인하도 가능"
"한은, 연속인하에 보수적…비둘기파적 동결 결정 우세"
"성장률·물가 하방 위험 고려시 인하 사이클 당길수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열린 금통위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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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금통위 회의에 대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가능성이 더 큰 기본 시나리오는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하면서 최소 1명 이상의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동결’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신성환 금통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부분의 금통위원들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은이 △역사적으로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보수적이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명확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 때를 기다린 후 인하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 씨티의 분석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약한 경제 성장과 낮은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앞당길 수 있다”며 “우리는 2025년과 2026년 한국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률에 대해 상당한 하방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연속 인하에 나설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정책 효과가 전달되는 데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상한선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만큼 선제적 조치에 나서는 것이 더 이상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을 전후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내년 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결정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나, 탄력적인 원화의 명목실효환율(NEER) 등을 고려하면 최근 환율 급등에도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씨티는 금리 결정과 함께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한은이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8~2.0%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시나리오대로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내년 1월과 4월, 7월, 2026년 1월과 7월 등 다섯 차례에 걸쳐 25bp씩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이번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경우 내년 2월, 5월, 8월, 11월에 금리를 25bp씩 내릴 것이란 예상이다. 두 경우 모두 최종금리는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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