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올해 중에는 추가로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은 20일(현지시간)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3%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 기록한 1.7%에 비해 무려 0.6%포인트가 뛴 것이다. 로이터가 조사한 경제학자들 예측치 2.2%도 웃돌았다.
미국 달러화 위에 놓인 영국 파운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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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가 11.7% 올랐고, 전기도 7.7% 올라 에너지 부문이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영국 통계청은 "에너지 비용과 함께 운송과 가정용품, 레크리에이션 및 호텔 부문 등 전반에 걸쳐 가격 상승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9월 3년 5개월 만에 영란은행의 정책 목표인 2% 이하를 기록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2%선을 훌쩍 뛰어 넘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3.3%로 이 또한 예측치 3.1%보다 높았다.
시장에선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지난 8월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이달 초 다시 한번 0.25%포인트 인하했다. 현재 금리는 4.75%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CPI 지표 발표 후 스왑 시장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이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20%에서 15%로 줄였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12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컨설팅 업체인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데이터는 영란은행이 12월 회의를 건너뛰고 그 이후에도 점진적으로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노동당 정부의 예산안이 향후 영국의 물가 관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당국은 지난달 에너지 가격 상한선을 10% 인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가정용·산업용 가스와 전기료가 일제히 오르게 된다.
또 세금 대폭 인상과 재정 지출 확대를 골자로 한 예산안이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19일 "중앙은행은 고용주 국민보험료 부담의 급격한 인상이 담긴 정부 예산안의 영향을 긴밀히 주시해야 한다"면서 "그에 맞게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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