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까지 더해지며 분양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말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물량으로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이후 신규 분양주택의 분양가가 올해보다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 공급되는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출규제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청약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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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가 상승에 청약 열기 지속…전용 84㎡ 분양가, 3년만에 약 2억5000만원 ↑
정부가 지난 9월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됐지만 청약 시장 열기는 지속되고 있다. 인건비와 원자재값의 인상으로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신축 아파트를 얻기 위해서다.
아파트 분양가는 3년 연속 3.3㎡당 200만원대 상승을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2041만원으로 전년 1800만원 대비 241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3.3㎡당 평균 1518만원으로 전년(1305만원) 대비 213만원이 오른 이후 지난해 283만원이 더 올랐고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200만원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2021년 이후 지금까지 3년간 736만원이 오른 것으로 전용 84㎡ 분양가는 3년 만에 약 2억5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수도권만 놓고 보면 서울은 3.3㎡당 2657만원이 올라 전용 84㎡가 9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618만원이 올라 2억원, 인천은 421만원으로 1억4000만원 이상 올랐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3년새 858만원이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수년째 분양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침체기였던 2022년 청약에 소극적이던 수요자들이 3년간의 가파른 분양가 상승을 경험하면서 더 오르기 전에 청약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자들 사이에서 나오던 '분양가는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현실화 된 셈이다.
2022년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7.24대 1에 그쳤으나 2023년에는 10.77대 1을 기록했다. 올해는 11월 현재 12.75대 1을 기록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 연말 서울 주요 지역 분양 러시…"경쟁률 치열할 것"
이에 따라 올 연말 남은 청약 단지 경쟁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에도 분양가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까지 더해지면서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주택 건설 기준인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마련하고 내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건물을 지을 때 단열·환기 성능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정도를 총 5단계로 평가하는 제도다. 공공분양 아파트나 임대 아파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5등급(에너지 자립률 20~40%) 인증이 의무화됐다. 민간 아파트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당시 국토부는 전용면적 84㎡ 1가구 기준으로 공사비가 약 130만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부터 연말까지 10대 건설사들은 전국 26개 현장에서 총 2만786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중 일반분양 가구는 1만8486가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3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 주요 지역에서도 많은 물량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HDC현대산업개발 '서울원아이파크'를 시작으로 DL이앤씨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 '아크로 리츠카운티', 삼성물산 '래미안 원페를라', 롯데건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포스코이앤씨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등이 분양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오르면 올랐지 현 수준에서 내려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이 아니면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이미 확산된 만큼 수도권 내 입지가 좋은 단지들은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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